경북도의 탄소산업클러스터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 맡게 될 일본의 유명 기업인 도레이그룹이 구미에 마침내 둥지를 틀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19일 구미5국가산단(하이테크밸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관용 경북지사,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5산단 첫 입주기업이 되는 도레이는 26만9000㎡(8만2000평) 규모에 총 425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부직포, PET(폴리에스터)필름 생산라인을 갖춰 오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을 시작한다. 완공시점인 2021년에는 24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총 1조1000억 수출·수입 대체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5산단 앵커기업인 도레이 입주는 전기전자 중심의 구미 산업지도가 탄소섬유 등 고부가 첨단산업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대기업의 해외 이탈로 구미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가운데 1972년 삼성과 합작투자(제일합섬 설립) 이후 약 40여년 동안 사업철수 없이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도레이그룹의 국내 투자의 약 80%(투자액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구미는 우수인력과 기술 등 최적의 입지요건을 갖춘 도레이 세계 최대 생산 거점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도레이그룹은 이번 기공식에서 약 5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도 밝혀 앞으로 사업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0여년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탄소복합재 시장의 51% (2015년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도레이그룹은 구미에서 연간 4700t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2800여톤 규모 추가 증설로 구미가 도레이그룹 전체 탄소섬유 생산의 약 18%를 맡게 된다. 보잉사 항공기 날개구조물과 동체 등 탄소소재 적용이 50%까지 확대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구미 4공장에 자동차 경량소재에 적용될 탄소복합재 공급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도가 미래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탄소성형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세계적인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갖춘 도레이와 협력을 통해 국내에 전무한 탄소성형부품소재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고, 자동차, 항공, IT 등 주력산업과 소재부품 융복합화를 통해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프라운호프(독일), 알펙스(오스트리아) 등 세계적인 기업과 연구소를 비롯해 194개 클러스터 참여 희망기업의 연쇄적인 투자도 기대된다.김관용 경북지사는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에게 경북탄소산업클러스터사업 성공을 위해 기술이전 등 공동협력과 탄소섬유사업 확대, 수처리 필터, 이차전지, 스마트섬유 등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또 국책사업 예타통과와 재정지원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건의했다.김 지사는 “경북의 산업지도가 대기업 의존형 구조를 탈피해 기술 중심의 강소기업형 신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될 수 있도록 앵커기업 유치, R&D 확충 등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자·휴대폰으로 3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경북이 탄소섬유, 스마트기기 등 첨단소재와 부품의 융복합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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