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만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이 매년 2000여명에 이르고 있어 보건당국이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예방접종으로 하루 평균 2-3명꼴인 자궁경부암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30대 미만 자궁경부암 환자는 2209명으로 매년 약 2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궁경부암 환자 5만5000명의 4% 수준이다. 또 78만명의 여성암 환자 가운데 자궁경부암 발생 비중은 약 7.0% 수준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30대 미만은 1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매년 약 36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약 900여명이 사망한다. 예방접종을 통해 발병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여성암이다. 보건당국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석 질본 본부장은 “자궁경부암은 발견이 늦으면 자궁 일부나 전체 절제술이 필요해 임신이나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예방접종을 도입한 호주, 미국 등에서는 HPV 관련 질환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호주는 HPV 유형 질환이 백신 도입 전 29%에서 도입 4년 후 7%로 감소했다. 미국 역시 백신 도입 후 HPV 고위험 유형 중 16, 18형에 의한 감염률이 도입 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HPV 감염은 성 접촉을 통해 이뤄져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아동·청소년기에 맞으면 면역반응이 더 높아 효과적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 6월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2003-2004년생) 46만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사업을 시작했지만 접종률은 2일 기준 27.8% 수준이다.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현재까지 중대한 부작용은 없었고 경미하거나 백신과의 관련성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반응은 13건 신고됐다. 접종 부위 통증, 발열, 두통, 접종 직후 어지러움, 두드러기 등이 주요 증상이었고, 현재 모두 정상적인 생활 중이다. 특히 2003년생(중학교 1학년)은 12월까지 1차 접종을 해야만 내년 2차 접종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만 14-15세 이후 자궁경부암 접종을 처음 받으면 기준이 달라져 충분한 효과를 얻기 위해 3회 접종이 필요하고, 접종 비용도 1회에 15-18만원 부담해야 한다. 질본은 “자궁경부암 백신에만 발생하는 특이한 이상반응은 없고 이미 알려진 이상반응도 다른 영유아 백신과 비슷하다”며 “중증 이상반응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역학조사와 국가피해보상체계 운영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접종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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