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자격이 없는 민간인이 대통령 측근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나랏일에 깊숙이 관여한 대형 스캔들이 터져 국민들이 깊은 분노와 허탈감에 빠졌다. 국가 기밀인 대통령 연설문과 외교문서를 공식 발표 전에 수시로 받아보는가 하면 청와대를 제집처럼 드나든 정황까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선진국 문턱에 도달하고 전 세계 11위 경제대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한탄하는 국민들이 많다.하루가 멀다 하고 가슴을 후벼파는 뉴스가 쏟아져 깊은 분노와 상실감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국민들이 분노조절장애에 빠질 지경이다. 주요 대학병원 의료진의 도움말을 통해 분노조절장애의 증상과 치료법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어린시절 정신적 외상 영향…폭발형·습관형으로 증상 구분 분노는 말과 행동이 돌발적으로 격렬하게 표현되는 본능적인 감정을 말한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됐거나 가슴속에 화가 과도하게 쌓인 경우다. 이런 상태에서 감정을 자극하는 일이 벌어지면 순간적으로 화가 폭발한다.분노조절장애는 성장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더 쉽게 노출된다. 어린 시절 정신적 외상을 겪었다면 분노 조절이 쉽지 않다.보통 분노는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드러내거나, 품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두 가지 감정 표현 방식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그러지 못하면 병적으로 분노가 표출되는 분노조절장애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지나치게 분노를 참아 울화병이 생기는 환자가 많았지만 현재는 분노를 나타내는 방식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이 질환은 크게 충동적인 분노 폭발형과 습관적 분노 폭발형로 나눠 나타난다. 충동형 분노조절장애는 도저히 화를 참기 어려워 분노가 폭발하는 것으로 흔히 다혈질로도 불린다.습관적 분노조절장애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분노를 표현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학습한 사람들이 많다.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는 식의 경험을 통해 시간이 갈수록 자주 분노를 나타낸다. ▣증상 심하면 자해·자살…감정기복 아니고 치료받아야 학업과 직장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되면 분노를 비롯한 감정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이나 전두엽 치매, 뇌혈관질환, 성격장애 증상까지 동반한다.일단 분노조절장애 증상이 나타나면 엉뚱한 곳으로 화가 표출되는 경우가 생겨 주의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향한 분노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자신을 향한 감정 표현이다.자신을 더 정신적으로 학대하고 결국엔 자해나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겨 단순한 감정 문제로 보지 말고 전문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분노조절장애가 있다면 어떤 원인으로 생겼을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전두엽 치매나 뇌혈관 질환 같은 뇌에 이사잉 없는지 영상 진단을 받기를 권한다.뇌에 이상이 없다면 약을 통해 우선 치료받고 상담치료를 병행해야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통상 약과 상담치료를 절반씩 비율로 분노조절장애를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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