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는 성격이 유별나거나 괴짜라서 생기는 게 아니다. 반드시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정신적 질환이다.전문가들은 순간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거나 화를 참기 어려운 증상이 반복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이런 증상을 극복하려면 냉정하게 자신의 감정 상태를 평가하는 작업이 필수다. 자가진단법을 통해 현재 감정을 조절하는 게 어려운지부터 살핀다.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면 소리 내서 울거나 편지나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눈물은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자극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을 배출해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 분노가 생길 때 그 감정을 글로 옮기면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 통제력이 생긴다.예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가정환경과 교육이 우리 사회의 분노조절장애를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분노를 조절하는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분노를 참지 못해 자칫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기 전에 증상을 파악한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다른 사람에게 분노의 화살이 돌아가고 심지어 스스로를 탓하고 자해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상당수 정신건강의학과 의료기관은 분노와 감정을 조절하는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료 프로그램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도록 돕는 심리치료, 명상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도록 구성돼 있다.분노의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수차례 분석을 통해 감정의 부산물이 없는지, 자기고백을 통해 근원적인 분노의 원인을 찾아간다. 타인이나 스스로를 습관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격하게 감정을 바꾸는 경험도 해본다. 분노조절장애를 치료하려면 우선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감정 조절과 강박적 행동에 따라 항우울제 등도 처방한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를 내는 좋은 치료법은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병원 교수는 “분노조절장애는 어려서부터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기 충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아이의 잘못은 적절한 훈육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충동을 조절하는 교육과 훈련을 꾸준히 받아야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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