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대 미혼 여성의 최근 12개월간 성관계 경험률은 67.4%으로 성문화는 점차 개방되고 있지만, 피임실천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여자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 역시 3.0% 수준으로 높지만, 열 중 7명은 피임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성건강 증진을 위해 여성의 피임실천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인 수단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질병관리본부가 지난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20대 미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대 미혼여성의 피임실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 같이 분석됐다.성관계 유경험자 674명의 최근 12개월간 평균 성관계 횟수는 일주일에 1회(63.8%)가 가장 많고, 2회(30.7%), 3-4회(4.5%), 5회 이상(1.0%) 순이다. 성관계를 가진 이성의 수는 1명이 80.7%였고, 이어 2명이 13.2%, 3명 이상이 6.1%로 조사됐다.반면 최근 12개월 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사람 중 항상피임실천율(경구용 피임약 또는 콘돔 사용)은 중 항상 피임을 실천한 경우는 46.7%에 그쳤다.여성 청소년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2013-2015년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자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3.0%로 집계됐다. 고등학교 3학년이 5.0%로 가장 높고, 중학교 2학년이 1.9%로 가장 낮아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여성 청소년의 항상피임실천율은 26.5%로 나타났으며, 피임실천율은 학년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여 고등학교 3학년 평균은 33.8%까지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쳤다.결과적으로 임질, 클라미디아, HIV(에이즈) 등 성 전파성 질환은 젊은층에서 증가 추세다.2014년 기준 연령별 성 전파성 질환 일년 치료 유병률을 보면, 임질은 19-24세 여성이 인구 10만명당 43.5명으로 가장 많고, 25-34세(34.4명), 35-44세(18.8명) 순으로 나타났다. 클라미디아의 경우 25-34세가 인구 10만명당 488.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19-24세(450.8명), 35-44세(229.7명) 순으로 집계됐다. HIV 인구 10만명당 유병률은 25-34세 1.8명, 19-24세 1.5명, 35-44세 1.1명 순으로 조사됐다.여성 청소년의 경우 13-18세의 클라미디아의 인구 10만명당 일년 치료 유병률이 △2005년 11.6명 △2008년 27.9명 △2011년 40.5명 △2014년 43.5명으로 증가했다. 임질과 HIV은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당 치료 유병률이 소폭 감소했다.보사연은 논문을 통해 “20대 여성은 성생활이 가장 왕성한 시기지만 사회문화적 편견 때문에, 또는 다른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가 좋다는 이유로 성건강에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자 청소년과 성인여성의 피임실천은 성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며, 원치 않는 임신이나 성매개 질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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