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세기의 대결이라 부르는 수많은 경기가 있다. 권투에서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대결을 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F1(포뮬러 원) 레이싱에서는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의 라이벌 경기들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뇌리에 가장 뚜렷하게 떠오르는 대결이라면 아무래도 올해 3월에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5번의 결전일 것이다. 인간 고유의 영역이 확실히 존재한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은 알파고의 수많은 수읽기와 변칙적인 한 수 한 수까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자각과 동시에 과학기술의 발전에 두려움마저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에릭슈미트 구글 회장의 “누가 이기던 인류의 승리”라는 말처럼 이는 인간의 창의력과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다.상상할 수 없는 연산속도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알파고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 사회는 기술의 발전으로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수많은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그 변화의 바람이 행정서비스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병무청은 민원서비스 향상,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 등 병무행정에 대한 전산화 필요성이 대두돼 1985년에 병무행정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했고 1986년에는 예비군 업무, 1988년도에는 징·소집 업무의 정보화를 순차적으로 수행했다. 지난 1999년도에는 병무행정 VISION 21을 수립해 사무자동화시스템을 새로이 구축했으며, 동원 및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재구축했다.또한 이런 병무행정의 정보화에 발맞추어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7년부터 정보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정보보호체계 강화를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 운영하는 등 현재까지 개인정보 유출 및 정보보안 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했다.최근에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선도형 차기 신(新)병무행정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창의성, 아키텍처 우수성, 선도적 신기술 도입’ 등의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미국의 GM사, 일본의 라쿠텐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2015년 ‘이노베이션 파이널리스트 어워드’를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병무행정의 변화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정부3.0에 발맞춘 정보의 개방,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병역이행과정을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지난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나만의 홈페이지’는 병무청 누리집에서 개개인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없애고,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 콘텐츠만으로 구성·제공해 개인별 병역이행 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편리성을 제고했다. 이렇듯 정보화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고 있는 변화의 바람은 국민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정부혁신의 청사진으로 이어진다. 병무청 역시 병역의무자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정부3.0으로 대변되는 수요자 맞춤형 병무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