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부위 염증이나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관절염 환자 가운데 50·6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 많은 특징을 보였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전체 관절염 환자 449만명 중 50.9%가 50·60대로 각각 109만명(24.3%), 120만명(26.6%)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뒤를 잇는 70대 환자는 101만명으로 22.5%를 차지했다.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나라 관절염 환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전체 환자 449만명은 2011년 408만명보다 약 41만 여명(10.0%)이 늘어난 수치다.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1조8402억원으로 1조4884억원에서 3518억이 늘어 23.6%가 더 들었다. 2015년 1인당 연간 진료비는 41만원으로 2011년보다 4만5113원(12.4%) 증가했다. 이찬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이 증가하고 있는데 수명 연장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며 “비만과 고령화 인구가 많아져 무릎 관절염이 증가한 것도 퇴행성 관절염 증가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관절염 가운데 노화 등의 영향으로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관절염을 ‘퇴행성’이라고 한다. 연골은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관절 주위가 아프고 뻣뻣하며 움직이는데 불편을 느낀다. 특히 관절염 환자 67.2%(302만명)가 여성으로 남성보다 2배나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정도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성호르몬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퇴행성 관절염 중 하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관절액을 만드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이 뻘겋게 부어오르고 열감과 통증이 느껴진다. 점차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자고 일어났을 때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다. 이어 “관절염이 생겼을 때 여성의 근육량이 남성보다 적어 근육에 의한 관절 지지기능이 떨어져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것도 여성의 진료 인원이 많은 이유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을 중지하거나 회복하는 방법이 없다. 비약물 치료, 연골영양제 등 약물치료와 수술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전부다. 퇴행성 관절염을 막기 위해서는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류마티스 관절염은 약물 치료가 중심이 되며 관절 보호를 위한 보호대 사용이나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을 느낀 후 1년 이내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이 잘 생길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흡연을 하면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아져 금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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