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의 건강상태가 또래 남성에 비해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여아 건강문제와 관련해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건강상태도 나쁘다는 소득·건강 불평등 문제는 일부 지표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차상위계층 여아의 경우 기초수급 대상 자녀에 비해 건강관리가 잘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한 정부의 맞춤형 건강관리 정책이 필요성이 높아졌다.질병관리본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학술연구개발용역과제로 의뢰한 ‘여성건강통계 산출 및 주요이슈에 대한 심층분석’ 자료에 따르면 ‘아동종합실태조사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2014년’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 1-18세 아동·청소년중 차상위계층 여아의 역차별 문제가 곳곳에서 발견된다.여아와 남아의 건강행태를 보면 아침식사 결식률은 차상위계층 여아가 69.3%로 기초수급 대상 여아 54.4%를 크게 웃돌았다. 이를 남아와 비교하면 차상위계층 남아(52.3%), 기초수급 대상 남아(52.1%)보다 높았다.1일1회 육류 및 생선섭취율도 차상위계층 여아는 62.1%로 같은 성별의 기초수급대상 가구 자녀(68.3%)보다도 낮았다. 또 여아 평균(82.2%)은 남아(84.5%)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매일 섭취율’도 같은 경향성을 나타냈다. 여아의 경우 차상위계층 섭취율이 45.0%로 기초수급대상(55.4%)에 비해 낮은데다 같은 차상위계층 남아(62.7%)와 비교하면 크게 못 미쳤다. 건강상태 관련 지표도 차상위계층 여아가 상대적으로 다른 성별·소득계층에 비해 좋지 않은 것이 일부 발견됐다. 손상·중독 경험율은 차상위 계층 여아가 3.9%로 기초수급대상 가정 여아(2.0%)에 비해 2배 가깝게 높게 나타났으며 같은 소득계층 남아(2.4%), 기초수급대상 남아(3.8%)에 비해서도 높았다.천식유병률의 경우에는 남여 구분없이 소득기준 ‘중하’ 계층이 소득기준 ‘하’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기준 ‘중하’ 계층의 여아는 천식유병률이 5.0%로 같은 소득계층 남아(5.2%)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같은 성별 소득기준 ‘하’ 계층이 4.1%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같은 성별 소득기준 ‘상’ 계층(0.3%)에 비해 1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스트레스 인지, 우울증 경험, 자살생각률 등 정신건강 관련 지표들은 차상위-기초수급 계층간 역전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여아가 남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중1-고3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 2014년 자료를 보면 스트레스 인지율은 가구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인지율도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가구소득이 가장 낮은 여자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65.6%로 같은 소득계층 남자 청소년(52.6%)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우울증상 경험율도 소득기준 ‘하’ 계층의 여자 청소년이 51.7%로, 같은 소득계층 남자 청소년(36.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자살생각률도 소득기진 ‘하’ 계층의 여자 청소년과 남자 청소년의 비율은 3.8%와 22.5%로 여자 청소년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대경험의 경우도 방임경험률, 학대경험률이 높게 보고돼 여아에 대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남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실장은 “사회적으로 자녀 성별에 따른 차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남아에 대한 자원의 배분이 먼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경제적 수준이 낮은 여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양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여아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아에 비해 건강상태가 매우 나쁘거나 건강행태가 좋지 않은 점이 정책에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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