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까지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강력하게 미치고 있다. 1980년대부터 활약하며 인기를 끌어온 두 톱 가수가 처한 다른 상황이 눈길을 끈다. ‘최순실 연예인’ 관련 루머에 휩싸인 뒤 반박에 나선 이승철과 ‘박근혜 정부’ 비판에 앞장서온 이승환이다. 두 가수 모두 국회의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이승철, 관련 루머에 곤욕 이승철은 최근 트위터에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웃픔 글하나 올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함께 캡처해서 남긴 게시물에는 ‘힐러리가 되면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되고, 트럼프가 되면 미국 최초의 미친대통령이 되는데 한국은 이걸 2012년에 한 방에 해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걸 비꼰 내용을 전한 것이다. 앞서 이승철은 최순실 게이트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SNS에 “검색어 1위 하신 일 축하드립니다. 국정이 농단된 중대한 이 시국에 연예인게임, 이니셜게임을 하시는 건가요?”라고 적었다.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특정인이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다음주에 누군지 공개하겠다. 제가 그것을 밝히고 사진을 공개하면 그 가수는 가수 인생 끝장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승철은 안 의원이 지난 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가 연예계 사업에 침투를 많이 해있고, 그들과 연계된 특정연예인에게 특혜를 줬다”고 주장한 이후 ‘최순실 연예인’과 관련 이름이 오르내렸다. 국가행사에 자주 출연한 이승철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지목된 것이다. 이승철은 당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루머에 사실이 아니라며 “모욕적”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이승철의 전 매니저 백모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승철이 나란히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해 파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던 지난 2004년 올림픽공원 호반 무대에서 열린 이승철의 콘서트에 참석했던 모습이다. ▣이승환, 정부 비판 앞장 화제반면 ‘박근혜 하야하라’는 현수막을 자신의 소속사 건물에 내걸기도 했던 이승환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12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문화제에서 자신의 히트곡 덩크슛에서 “주문을 외워보자, 오예- 하야하라 박근혜, 하야하라”를 외치기도 했다. 특히 문화제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에게 “지금이라도 재지 말고, 간 보지 말고 국민의 뜻에 따르길”이라고 주문했다. 이후 이날 자리에 있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표창원 동생 잘 알아들었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표 의원은 이와 관련 14일 SNS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반성하며 다짐한다. 이제는 모든 이전의 정치적 정략 전술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승환은 표 의원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일단 섣불리 재단하지 않고 다만 얼마라도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고 적었다. ▣연예계, 특정 연예인 수사 의뢰 루머등 몸살연예계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증권가 정보지에는 안 의원이 검찰청에 최순실 관련 특정 연예인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등의 루머가 담겨 퍼지면서 인터넷이 난리가 났다. 해당 연예인으로 언급된 제시카의 소속사 코리델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안민석 의원의 최순실 게이트 특혜 연예인 발언과 관련해 당사의 소속 아티스트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며 “이와 연관돼 유포되고 있는 허위, 악성 글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별렀다. 안 의원 역시 증권가 정보지는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앞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세간에 불거진 최순실·차은택 광고 감독과 연관성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TV 예능 프로그램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 제작발표회에서 루머와 관련 “연관성은 0%”라고 해명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이니셜 게임도 아니고 연일 루머가 퍼져 연예산업 관계자들도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며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최순실’의 ‘최’와 혹여나 얽힐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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