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에서 농·어가통계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폭염·폭우와 같은 자연재해로 농어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면 가슴이 메어진다. 더욱이 이런 재난에 대비할 농작물 재해보험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않고 그나마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가구가 많다는 사실을 보면 더욱 안타깝다.  지난해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농림어가 비율은 7.7%에서 6.5%로, 농림어가 ‘인구’ 비율은 7.3%에서 5.7%로 줄었다. 농림어가 인구는 전체 인구보다 고령인구 비율이 2.9배 더 높고 전체 인구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애를 쓰고 있지만 급변하는 환경속에 농어촌의 미래는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풍년이 들면 가격하락을 걱정해야하고, 풍수해에 공들여 지은 농사 한방에 망치는 것을 보면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아니라 ‘농자천하지말본’(農者天下之末本)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자조감도 든다. 쌀소비는 갈수록 줄고 대체식품도 넘쳐난다. 우리의 농어촌이, 농어민이 보다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그 기초가 통계다. 수치로 표현되는 그 자료에 싫든 좋든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그대로 담겨있다. 요즘은 빅데이터 필요성이 높아지고 공공·민간데이터가 연계되면서 통계의 필요성과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 정책이 보다 다양하고 시기적절하게 마련될 수 있는 여건이 풍부해졌다고 할 수 있다.농어촌이 가야 할 길이나 농어민들의 소중한 땀의 결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정책도 바로 통계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수립된다.통계청에서는 올 12월 전국 약 8만5000 가구를 대상으로 2016 농림어업실태를 조사한다. 농림어가, 농림어가인구, 농림어업경영규모, 농림어업형태 등의 우리의 농어촌의 변화추이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기초로 보다 나은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수립과 연구기관의 분석 및 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믿는다.통계의 혜택은 바로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개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으며 집합된 현황정보만 정책과 연구목적에 활용된다. 나은 미래를 도모할 수 있도록 농어민 통계취재에 임하는 분에게 응답자분들이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수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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