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일수록 갑상선암 발병률이 다른 암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과잉진료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발생지도를 최초로 발표했다. 시군구별 암사망통계는 2005년부터 통계청이 발표하고 있으나 암발생통계는 1999년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대상인 주요 24개 암종 가운데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의 지역간 격차가 가장 컸다. 2009-2013년 갑상선암 발생이 높은 지역은 남성의 경우 서울 강남구(인구 10만명당 47.7명), 성남 분당구(47.3명), 서울 서초구(45.6명), 전남 순천시(45.1명), 용인 수지구(42.5명) 순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4.3명, 최저지역은 3.8명이었다. 최고와 최저지역을 비교하면 12.5배 차이다.여성은 같은 기간 전남 광양시(185.1명), 대구 수성구(169.7명), 전남 순천시(165.4명), 전남 여수시(161.3명), 전북 울릉군(154.2명) 순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발생률은 110.6명, 최저지역 발생률은 44.6명에 불과했다. 최고와 최저지역 발생률 차이가 4.1배다.  보건당국은 갑상선암 발생이 검진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국제암연구소는 2003-2007년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여자는 90%, 남자는 45%가 과잉진단으로 추정했다. 중앙암등록본부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시도별 갑상선암 발생률은 시도별 갑상선암 검진율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과거에는 전남의 갑상선암 검진율이 높았으나 최근 서울·대전 등 대도시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검진이 증가해 대도시 지역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남성은 폐암, 위암, 대장암의 지역간 격차는 작았다. 2009-2013년 남성 폐암 발생 최고지역은73.7명, 최저지역은 33.1명으로 2.2배, 위암은 각각 94.3명, 38.9명으로 2.4배, 대장암은 68.2명, 27.8명으로 2.4배 차이가 았다. 여성은 같은 기간 대장암 최고지역 39.3명, 최저지역 16.6명으로 2.3배, 유방암은 각각 65.1명, 24.6명으로 2.6배, 위암은 44.4명, 15.2명으로 2.9배의 간극이 있었다. 암종에 따른 지역별 특이점을 살펴보면 갑상선암은 전남, 대장암은 대전시와 충청도, 폐암은 전남·경북·충북,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서초와 성남 분당에서 높게 나타났다. 위암은 충청·경상·전라의 경계지역, 간암은 경북 울릉군과 경남·전남의 남부지역,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낙동강 유역 인근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발생지도는 앞으로 5년 단위로 합산해 발표한다. 또 국가통계포털에서 누구든지 볼 수 있다. 복지부는 이번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를 이용해 암 발생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감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를 지역별 암관리사업의 계획과 시행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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