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16년 DAC 특별기획 ‘시프트 패러다임(전환 체계)’ 을 12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1-5전시실에서 개최한다.김옥렬 예술감독이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전환하는 시대의 모습을 해석하는 김병호, 방정호, 임은경, 김재욱, 김지구, 이민경, 전리해, 정기엽 등 작가 8명이 참여한다.주제 ‘시프트 패러다임(Shift Paradigm)’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개인과 단체, 온라인과 오프라인, 익명과 실명 등의 경계에 놓인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본다. 기술 발전에 따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등장하는 등 우리는 새롭게 열리는 세계를 보고 듣고 느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프트 패러다임(전환 체계)’의 경계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험을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해 생각한다. 실재와 가상을 구분하기 힘든 경계의 시대에 인간의 감각이 디지털 생태계에서 취하는 모습을 예술가들의 경험과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다섯 개의 소주제로 돼있다. 5개의 전시실로 구분해 ‘벽과 벽의 경계를 보다’는 김병호(벽화), ‘현실에 깃든 벽을 열다’는 방정호(애니메이션), 임은경(회화), ‘시프트 타임’은 김재욱, 김지구(영상설치), ‘시프트 스페이스’는 이민경, 전리해(사진 설치), ‘공간을 감각하다’는 정기엽(물, 수증기, 빛 설치) 등으로 나누어 전시한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을 소개하면, 김병호는 전시 시작부터 벽화를 직접 그린다. 작가가 주력해 온 거리에서 소통하는 벽화가 전시장으로 왔을 때 어떤 시각적 환경적 변화가 발생할 지를 생각해 본다.임은경은 의도된 연출을 통해 어떤 사물에 투영되는 사회적 의미를 생각하는 설치와 사진 등 복합 매체를 보여준다.방정호는 애니메이션 ‘Human’ 작품에서 과학을 발전시키면서 더 진화된 생명체가 되기 위한 인간의 지적 설계와 진화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잔인성과 변태성을 표현한다.김재욱은 영상 ‘捐;火(연;화)’작품에서 역대 ‘화재사건’을 전자레인지를 통해 관찰한다. 열고, 닫고, 가열하는 과정 속에서 각각의 사진들이 변화되는 장면을 보여주고, 화재사건의 화제성과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현상을 생각한다.김지구는 ‘ALT+E [Alternative Evolution]’에서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문화나 언어의 경계가 파괴되고, 0과 1이 전 인류를 하나로 묶고 있는 현상을 생각한다. 구글맵, 로드뷰, 문자와 메일, SNS 등 가상과 현실의 시공간적 제한이 무너지는 현실을 표현했다.이민경은 작가가 관심을 가지는 장소와 공간을 미니어처와 사진 등으로 재현한다. 막연한 풍경 속에 깃든 다른 분위기와 의미를 작가의 개입으로 완성한다.전리해는 ‘Traces-in-place’에서 장소가 아닌 작가의 감정이나 인상을 아카이빙 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사진 매체로 기록했고, 이러한 작업은 점차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 작품에 나타난다.정기엽의 작품에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안개 물입자는 액체와 기체의 애매한 상태로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볼륨을 만든다. 작가는 이 안개 덩어리에 스틸 이미지나 동영상을 투과시키는데, 이것은 안개를 통과하며 길게 늘어지거나 수많은 레이어들을 허공에 변화무쌍하게 남긴다.이번 전시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 3회 실시되며 별도 단체 관람 예약이 있을 시에는 수시로 운영된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작가들의 작업 모습을 보여주는 가상현실 체험이 있을 예정이다. 단체 및 관람 문의는 전화 053-606-6152로 하면 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