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23일 대구시 북구 매천시장. 이곳은 대구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이른 아침부터 싱싱한 배추와 밭에서 직접 공수한 마늘을 한 가득 싣고 들어서는 트럭 행렬이 이어졌다.배추도매업에 종사하는 한 상인은 “아무래도 김장철이라 배추와 무가 인기가 좋다”며, “배추 가격이 올라 걱정했지만 그래도 지난해만큼 장사가 되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대구시 수성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미순(48·여) 씨는 “물건 값이 저렴하고 흥정이 가능해 채소류를 구입할 때는 항상 매천시장을 찾는다”며, “오늘 싸고 질 좋은 배추를 얻어 김치를 담글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북구 칠성시장 역시 김장재료를 구입키 위한 시민들로 붐볐다. 대부분의 이용객은 40-60대 여성으로 이들은 크고 작은 장바구니를 들고 끌며, 생강과 고춧가루, 찹쌀 등을 구입키 위해 바삐 움직였다.같은 자리에서 수십년째 젓갈가게를 운영중인 송순자(58·여) 씨는 “젓갈집은 일년중 김장철인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라고 말하며, 부지런히 손을 놀려 새우젓을 포장했다. 주부 윤금희(56·여·대구 달서구 대곡동) 씨는 “젓갈은 대구에서 칠성시장이 가장 싸다고 들어 매해 찾고 있다”며, “올해도 좋은 새우젓을 구입한 것 같아 김장이 잘 될 것 같다”말했다.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역시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장재료 코너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물건 값을 흥정하는 시민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었다.한 상인은 “마늘을 하도(너무) 많이 까서 손이 부르텄는데 이게 다 돈 아니냐”며, “갑자기 날씨가 추워서 고단하긴 하지만 요즘만 같이 손님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김장철을 맞아 시민들이 안전히 먹을거리를 구입할 수 있도록 김장식품 관련 업체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 중”이라며,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우리 농산물에 많은 관심과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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