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임명을 둘러싸고 경북대의 학내 갈등이 계속되면서 총장 취임식이 무기한 연기됐다.뚜렷한 사유없이 2년여 동안 총장 임용을 거부하던 정부가 대학 구성원들에 의해 선출된 1순위 총장 후보 대신 2순위 후보를 임명하자 일부 교수와 학생, 동문 등이 “부패한 정권이 저지른 국정농단의 결과물”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24일 경북대에 따르면 제18대 김상동(57) 총장 취임식을 25일 오전 11시 열 예정이었으나 돌연 무기한 연기했다.대학본부 관계자는 “학내 사정 때문에 취임식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행동하는 경북대 교수연구자 모임’과 이 대학 민주주의 학생실천단, 민주동문 준비모임은 이날 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이 임용한 2순위 총장 취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교수모임 등은 “정당하게 선출된 1순위 후보자는 배제되고, 박근혜 정권에 의해 선택받은 2순위 후보자를 총장에 임명한 것은 부패한 정권의 대학 길들이기”라고 비판했다.이어 “박 정권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들이 100만 촛불을 밝히는 와중에 대부분 대학 구성원들이 헌정 파괴와 국정농단의 결과물인 2순위 총장 임용 사태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이 모순에 눈감는 것은 대학자율성 훼손의 공범이 되는 것이며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2순위 총장 후보 임명사태를 간과하지 않겠다. 진리와 정의를 구현하는 대학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경북대 일부 교수 등은 2순위 총장 후보자의 임명 부당성에 반발, 한 달여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한편 경북대 구성원들은 지난 2014년 10월 간접선거를 통해 총장 후보자 1순위로 김사열 교수(자연과학부), 2순위로 김상동 교수를 선출했으나 교육부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2년간 총장 임명 제청을 거부했다.대학 측은 교육부의 ‘총장후보 재추천’ 요구에 따라 지난 8월 17일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위원회를 다시 열어 김사열 교수와 김상동 교수를 후보자로 결정해 알렸고, 교육부는 지난달 21일 김상동 교수의 총장 임명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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