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사람들이 칭찬은 하면서도 읽지는 않는 책’,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미국 문학사에 획을 그은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이 식자들의 허영을 비꼬면서 내놓은 일침이다.이 말에서처럼 독자들의 눈을 어지럽히는 평론과 해석을 제쳐두고 ‘고전문학의 참맛’을 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에 저자는 이 책을 써나갔다.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선언한다. “그 어떤 이득을 따지기에 앞서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어야 한다. 사과를 한입 베어 물면서 그로부터 섭취할 수 있는 각종 비타민과 풍부한 섬유소만 생각하는 사람은 뭔가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사과는 우선 맛으로 먹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의 각 챕터에 엄선된 세계문학의 명장면,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맛’을 음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대표적으로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꼽는다.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꼽는 대작인 동시에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든가 작가가 작품 속에 의도적으로 숨겨 놓은 수많은 비유와 상징 때문에 난해하기로도 악명이 높은 작품이다. 저자는 해결책으로 ‘그저 책을 성큼 집어 들고 읽으라’는 해법을 내놓는다.이 밖에도 서양 문학의 원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부터 ‘범죄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셰익스피어의 희·비극과 역사극, 카프카의 부조리 소설 등 50여 작가들의 시, 소설, 희곡 작품 80여편을 망라한다.  정시몬 지음, 544쪽, 부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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