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가 집행부를 상대로 한 내년 예산안 심사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집행부의 주먹구구식 예산편성에 심한 매질을 가했고, 예산 편성에 따른 질문에 실 국장들은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등 준비없는 ‘자리땜방’이라고 호된 질책을 받았다.심지어 경북도청의 예산편성이 곁길로 가고 있는데도 도민을 위한 예산 실체가 무엇인지도 전혀 파악하지 못해 집행부의 부실 예산에 심한 매질을 가했다.▣집행부 부실 답변 우왕자왕28일 열린 환경산림자원국, 복지건강국, 보건환경연구원, 해양수산정책관, 농축산유통국, 동해안발전본부, 농업기술원, 소방본부, 도민안전실, 건설도시국, 도청신도시본부, 의회사무처 등 도 본청 12개 실국 소관 2016년도 제2회 추가경정 세입·세출안 심사에서 집행부의 안일함이 여실히 드러났다.이날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그동안 틀에 박힌 예산심사에서 벗어나 집행부의 각종 문제점을 들춰내 조목조목 따졌다.집행부의 선심성 예산 낭비와, 비욜적인 경비사용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자동제세동기 무용지물장대진<사진> 경북도의원의 송곳 예산심사는 단연 돋보였다. 예산심사 최대의 쟁점 거리는 자동제세동기(AED)설치였다.자동제세동기는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맥으로 심정지가 돼 있는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주어서 심장의 정상 ‘흐름새’를 가져오게 해주는 도구로, 의학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 장소에 자동제세동기를 비치하고 있다.국내에서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해 공공보건의료기관, 구급차, 여객 항공기 및 공항, 철도객차, 20톤 이상의 선박, 다중이용시설에 자동제세동기의 설치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경북도는 도민의 건강은 사실상 뒷전이다.▣도민 생명 뒷전 범죄 행위예산 심사에 나선 장 도의원은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북도청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무용지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그는 심장정지 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은 4분임을 강조했다. 경북도청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가 엉망인데 도청을 방문한 도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생명을 보장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도청의 안일한 태도가 자칫 범죄가 될 수있다고 경고했다.자동제세동기의 구비와 관련해 신도청 각 층별로 비치할 수 있도록 예산반영 및 구비를 강조해야 하는데도 경북도의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고 주장했다.▣신도청 자동제세동기 단1대하루 평균 2000여 명의 도민이 찾고 있는 신도청의 경우 방문객의 상당수가 고령이지만 배치된 자동제세동기는 단 1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작동여부가 불투명하다.장 도의원은 “골든타임 4분 이내에 사용해야 할 자동제세동기의 위치가 제세동기위치 알림앱(APP)에는 대구 산격동으로 나온다”며 “신도청에는 제세동기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이 없는 등 응급상황에 대한 인식조차 부족하다”고 꼬집었다.그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북도에서 6746건의 심정지환자가 발생했지만 일반 도민이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한 횟수는 단 2회에 불과하다”며 가정에서 급성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자동제세동기 활용률 울진 30%경북도내 자동제세동기의 법적의무설치대수는 1221대이다. 하지만 실제 설치된 자동제세동기는 법적의무대수의 73%인 892대에 불과하다.시·군별로 보면 봉화와 울릉은 각각 128%, 127% 로 법적의무설치대수보다 많았다. 반면 안동 82%, 경주 45%, 울진은 30%에 불과했다. 2008년 이전 경북에 설치된 오래된 자동제세동기도 총 267대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자동제세동기는 배터리와 패드를 일정기간마다 교체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도 이를 위한 예산도 제대로 배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법적의무설치대수 73% 불과도내 자동제세동기 설치비율이 보건복지부 설치의무대수 대비 80%로 공급율이 낮아, 해마다 늘어나는 심정지관련 사망률에 비해 자동제세동기 활용률은 매우 미흡하다.장 도의원은 자동제세동기 본체의 보증기간이 5년으로 매우 짧은데도 관리가 부실, 설치위치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그는 도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보급하는 사업인 만큼, 타시도의 우수사례를 적극 본받아 경북도 차원에서 위치서비스 안내 및 사용방법에 관한 홍보시스템을 재정하라고 촉구했다.공연장이나 아파트 등 다중이 이용하기 쉬운 장소에 설치, 심정지 관련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하라고 뼈있는 충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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