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송곳니가 약 3억 년 전에 나타났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시 포유류의 원조 격인 파충류 중 수궁류부터 분명한 형태의 이빨이 진화, 송곳니는 사냥용이 아니라 ‘성적 표현용’이었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위트워터스랜드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송곳니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2억 5,900만 년 전에 살았고 포유류의 조상 혈통에 속한 코에로사우루스 데자게리 (Choerosaurus dejageri)라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코에로사우루스가 위턱과 아래턱에 뿔같이 생긴 구조, 즉 송곳니를 갖고 있는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싱크로트론 방사광 스캐닝으로 이 수궁류의 두개골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초기 파충류들의 송곳니가 너무 약해 사냥과 전투 용도로는 부적합하며, 따라서 ‘성적 표현’을 위해 진화했다고 결론지었다. 초기 파충류들은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뚜렷한 형태의 치아를 진화시켰다. 인간 등 포유류는 앞니, 어금니, 송곳니 등 뚜렷한 형태의 3가지 치아를 가진 존재로 진화했다. 송곳니는 ‘드라큘라 이빨’을 연상시키며 앞니와 어금니를 구분해 준다. 이 같은 치아 분화의 기원은 우리의 조상들이 수궁류 목에 속하는 파충류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인 약 3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생물체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때로는 펜싱 검 같은 송곳니를 가졌으며, 이는 치명적인 사냥기구로 해석되곤 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달랐다. 오늘날 검 모양의 송곳니를 가진 생명체, 즉 어식성 바다코끼리, 사슴같이 생긴 초식성 문자크도 짝을 유혹하거나 동족을 위협하는 일종의 의사표현 기구로 송곳니를 사용한다. “사람들이 완벽한 웃음을 짓기 위해 돈을 많이 쓰는 현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우리는 완벽한 한 세트의 치아를 갖게 된 데 대해 초기 파충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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