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 도심의 환경질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해야 하는 대구 도심의 공원이 지정된지 반세기가 지나도록 개발이 방치돼 도심 속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장기공원은 전체면적 47만2537㎡(14만3200평)으로 지난 1965년 공원부지로 결정된 대구시의 가장 오래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다.대구시는 1995년 어린이놀이터와 체력단련시설, 소운동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공원조성 방안을 수립해 지역 주민들에게 개발의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현재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 없고 빛바랜 공원지정 표지판만이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50여년간 재산권을 제한당한 채 주변 환경마저 개선되지 않은데 대한 주민들의 우려와 불만이 최고조로 달하자 대구시는 2009년 8억 원을 투입해 어린이놀이터를 조성했지만 ‘공원’에 걸맞는 개발은 여전히 시행 일정조차 없는 실정이다.장기공원 터의 30%(14만4728㎡)를 차지하고 있는 성서공동묘지 문제는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1937년 설치된 공동묘지에는 무연고 묘지 1000여 기를 포함해 약 3000여 기가 안치돼 있지만 묘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하지만 공원개발 계획에는 녹지로 구분되는 공동묘지의 이전은 포함되어 있지도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장기공원 주변에는 성서산업단지와 주거단지, 출판사업단지, 웃는얼굴아트센터, 대명천 생태하천 등 다양한 시설이 밀집해 있지만 장기간 방치된 장기공원으로 인해 이들 시설을 연계하는 동반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2020년 공원일몰제 시행에 따라 공원지정이 해제되면 장기공원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땅으로 방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금이라도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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