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성서지역 용산·이곡동에 형성된 대규모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인근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되는 악취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수년이 지나도록 개선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성서지역 용산·이곡동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대구시 쓰레기 매립장이 위치한 달성군 서재리와 와룡산을 사이에 두고 있다.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매립장 폐기물 반입량은 1일 1300여 톤 정도이며 여기에는 1일 400여 톤의 고화토도 포함돼 있다. 성서지역 용산·이곡동 주민들은 매립장 악취가 유입되는 이유가 매립이 계속될수록 상승하는 매립 높이로 인해 악취가 기류를 타고 와룡산을 넘어오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하수슬러지를 건조시킨 고화토가 매립장 복토재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는데도 매립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악취의 주된 원인으로 주민들은 지목하고 있다.여름철에는 발생된 매립가스의 에너지 수요가 적어 에너지원으로 전량 사용되지 못하고 있고 처리능력부족으로 발생가스를 완전 연소시키지도 못해 악취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매립장 관련 민원현황을 보면 전체 61건 중 악취관련 민원이 60건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민원이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다.용산·이곡동 지역의 다수 주민들은 여름철 악취가 심할 때는 창문조차 열지 못할 정도이며 겨울철에도 바람의 방향에 따라 악취에 고생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주민들은 수차례 악취문제 해결을 호소해도 대구시는 ‘악취원인을 찾아야 한다’,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며 시간만 보내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성서지역 주민들의 악취피해가 실존하고 있음에도 쓰레기 매립장이 위치한 서재주민들과 달리 보상이나 지원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현재 매립장 주변 영향지역은 법률과 조례에 근거해 주민지원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서재주민들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공동사업형태를 원칙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하지만 용산·이곡 등 성서지역은 매립시설 부지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 2㎞ 이내에 있는 간접영향권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대구시의회 조홍철 의원은 “공공성을 저버린 극단적 지역 이기주의는 배척되어야 함은 당연하지만 아무리 공익이라도 악취로 인해 생활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고통 받고 있는 시민이 있다면 개선과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비선호 시설 입지에 따른 주변 영향지역은 도시전체 차원에서 부담과 이익이 공평하게 분담될 수 있도록 수익자 부담과 피해자 수혜원칙이 철저히 확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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