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한방울로 위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바이오벤처 기업 글라이칸은 미량의 혈액만으로도 위암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혈액 마커를 이용한 위암 진단기술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글라이칸은 국내 연구진과 함께 위암 환자에게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혈액 내 당사슬 구조를 분석해 암 진단에 활용 가능한 바이오 마커 발굴에 성공했다. 위암 진단 마커를 활용하면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바로 위암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정확도는 90% 수준이다. 당사슬은 인체 내 세포의 촉수로 8가지 필수당으로 이뤄져 있으며 세포간의 의사소통 역할을 담당한다. 정상적인 세포의 당사슬은 체내 이상세포를 판별, 방어하고 재생, 회복 등 자가치유력을 키워 면역 작용을 한다. 당사슬에 이상이 생기면 세포는 자연 제거 되지 못해 쉽게 암세포로 변할 수 있다. 암으로 변한 생체물질(단백질 등)의 세포에 존재하는 당사슬은 길어지거나 짧아지는 등 변형이 돼 이상을 일으키게 되며 혈액으로 분비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당사슬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정상인과 위암 환자의 혈액에서 당단백질의 당사슬 발현 차이를 정밀 분석해 이들간의 차이를 비교하는 데 성공했다.이에 따라 위암 조기진단이 가능해지고 암 진단 비용과 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위암 검진은 대부분 위내시경 검사에 의존하고 있다.이 기술은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안현주 교수 연구팀과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김정회 교수 연구 팀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관련 기술은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생명공학 분야 전문 국제저널인 ‘분자 바이오시스템스’에 게재됐다. 글라이칸은 현재 연구팀의 기술을 이전 받아 국내 특허등록 및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출원을 마치고 임상 검증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글라이칸 구본민 대표는 “위암은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빈도 및 사망률이 가장 높지만 초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글라이칸 기술로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한 위암 조기 발견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라이칸은 당사슬 기반 진단 마커 기술을 대장암, 췌장암 등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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