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화재사고 직후 현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하지 않았다는 비방 글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난무한 탓이다.권 시장은 “불순한 정치세력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악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안하면 남을 비난하고,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된다”며 “근거 없는 욕설과 비방, 음해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박 대통령은 화재 발생 36시간여 만인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기 직전 상인 대표에게만 연락해 만났고, 권 시장과는 일정을 취소한채 따로 만나지 않고 돌아갔다.통상 대통령이 지방을 방문할 때는 청와대에서 지자체와 일정 등을 상의하는 것이 관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 “시장이 왜 대통령을 영접하지 않았느냐”, “시장을 찾은 야당 정치인은 만나면서 왜 대통령은 만나지 않느냐”며 권 시장을 향해 ‘간신배’, ‘배신자’ 등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런 비난 전화와 문자, SNS 글이 권 시장 휴대폰 등에 하루 100여 통씩 쇄도했다고 한다.권 시장은 “상황을 모른채 사실을 조작해 지역 사회를 분열시키려 하고, 진영 논리로 서문시장 화재를 정치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박 대통령이 상인 대표만 만나고 돌아간 것에 대해 권 시장은 “정국이 불안해 조용히 방문하려는 의도로 이해하지만 청와대가 공식라인을 무시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권 시장은 “시간이 흐른다고 (최순실 게이트)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대통령이 명예로운 퇴진을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게 안되면 법적 절차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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