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인체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AI 인체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H5N6형 AI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국가는 전세계적으로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에서는 2014년 1월-2016년 11월 H5N6형 AI에 16명이 감염돼 총 10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의 인체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I 인체감염,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김기순 질본 인플루엔자바이러스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국내 유행 중인 H5N6형 AI는 고병원성이라는데 사람에게 더 위험한 것은 아닌가 국제수역사무국은 실험실에서 닭이 75% 이상 사망하면 고병원성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체 위험도나 사망률과 큰 관련이 없다. ▣H5N6형 AI 인체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이유는 H5N6형 AI의 감염력이 강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 H7N9형 AI가 H5N6형과 비슷한 시기 유행했는데 800명이 감염돼 400명이 사망했다. H5N1형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856명이 감염돼 400여명이 사망했다. 바이러스 특징은 다르지만 이들과 비교했을 때 16명이 감염된 H5N6형의 감염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I와 이번 H5N6형의 특징은사실 AI는 조류에서 인간으로 종간 장벽을 넘지 못한다. 인간은 AI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그럼에도 종간 장벽을 뛰어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유전자가 사람 친화적 변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체감염 가능성이 100% 없다고 말하지 못한다.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H5N6형 AI를 분석한 결과 인체 감염과 관련된 유전자 부위에서 특별한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일부 유전자는 인체감염 사례가 나온 중국 H5N6형보다 조류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인체감염 전파 경로는 AI 인체감염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사람이 AI에 감염된 조류와 접촉한 후 눈, 코, 입 등을 만졌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인체에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사람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잡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해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중국 H5N6형 AI 인체감염 경로는  중국 사례 중 자세한 보고가 안된 것이 몇 개 있어 100% 확인하지는 못 했다. 다만 감염자 70-80%가 조류의 사체나 야생 가금류에 직접적이고 지속적으로 접촉했다. 현재로서는 직접적이고 지속적으로 접촉한 사람에게 인체감염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사람간 전파는 없었다. ▣AI는 유전자 변화가 많다는데AI는 8조각의 띠가 나란히 배열돼 있는 구조다. 8개 띠 중 1개의 띠가 통째로 바뀌면 유전자재배열이 됐다고 표현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유행 H5N6형 AI에서 유라시안 계열 저병원성 AI에서 유래한 PA유전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유전자재배열의 예다. PA 유전자 중 특정 변이는 인체감염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질본에서 확인한 결과 인체감염력을 높이는 주요 유전자는 변하지 않았다. ▣AI 인체감염이 되면 치료는 가능한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국내 유행 중인 H5N6형 AI를 분석한 결과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내성이 없었다. 인체감염이 의심되면 콧물 등 호흡기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 증폭(PCR) 과정을 거쳐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하루 만에 확인 가능하고 감염 후 48시간 내에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큰 문제없이 치료할 수 있다. ▣치료 가능한데 왜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했나 이틀 안에 감염 여부를 확진과 항바이러스제 복용이 진행돼야 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의료시스템이 달라 이러한 과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 H5N6형 AI의 사람과 사람간 전파 가능성은 없나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사람간 전파가 보고된 바는 없다. ▣인체감염 주요 증상과 예방법은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과 인후통, 기침, 가래 등이다. AI 인체감염을 예방하려면 철새도래지, 가금류 농장 방문을 자제하는 게 좋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쓰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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