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오디컴퍼니가 영어로 만든 작품이다. 오디컴퍼니는 2004년 한국어 버전 ‘지킬앤하이드’를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린다.지난 7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아트센터 무대에선 주인공 ‘지킬·하이드’를 맡은 브래들리 딘을 비롯해 미국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모든 배역을 채웠다. 브래들리 딘이 주인공 ‘지킬/하이드’를 맡아 이중적인 성격의 역할을 소화했다. 또 다이애난 디가모가 ‘루시’역에, 린지 블리븐이 ‘엠마’ 역에 캐스팅됐다. 영어 대사와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안 장면 분위기에 맞춰 글꼴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자막이 제공됐다.이 작품은 상반된 두 가지 인격을 지닌 지킬·하이드와 그를 사랑하는 엠마, 루시의 비극적 로맨스가 더해진 아름답지만 슬픈 스릴러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필두로 루시와 엠마, 귀족과 빈민 등 상반되는 캐릭터들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과 이로 인한 비극적 결말을 섬세하게 그려냈다.이번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에는 한국관객의 정서에 맞춰 은유적으로 표현한 가사나 대사를 직설화법으로 살려냈다. 예를 들어, 극 중 런던 클럽의 무용수로 일하며 몸을 파는 루시가 부르는 넘버 ‘뜨겁게 온몸이 달았어’(Bring on the men)가 대표적이다. 노골적인 가사를 통해 밑바닥 삶을 사는 루시의 삶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낸다.새롭게 제작된 무대와 의상도 볼거리다. 무대는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형으로 객석의 몰입도를 높였다. ‘하이드’ 캐릭터가 탄생하는 ‘지킬’의 실험실은 2층 높이의 꽉 찬 실험 도구들이 조명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또, 빅토리아 시대를 고증해 제작한 의상 등도 아름답다.출연진들은 넘버가 끝날 때마다 쏟아지는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흠뻑 빠져 있었다. ‘지킬·하이드’를 맡은 브래들리 딘은 대표 넘버인 ‘지금 이순간’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해낸 다음에 관객들의 환호를 더 끌어내는 동작을 취했고, 루시 역을 맡은 다이애나 디가모는 커튼콜 때 한국에서 유행하는 손동작인 ‘손가락 하트’를 관객에게 내밀기도 했다.대구공연 입장료 4만-15만원. 문의 (053)76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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