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같은 피부병 환자에게 겨울은 피하고 싶은 계절이다. 살을 에는 찬바람이 불어오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져서다. 피부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몸이 건조한 게 특징인데, 겨울 날씨가 피부 수분을 빼앗아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피부는 몸속 장기 중 제일 바깥층에 자리해 외부 자극에 민감하다. 차가운 기온은 피부 자극을 일으키고 조직이 죽는 동상이나 염증 반응까지 일으킬 수 있다.겨울에는 난방기구를 사용해 실내 온도가 높아지고 매운 음식을 더 찾는다. 겨울에 비듬이 많아지고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것도 이런 생활습관에 영향을 받는다.가려움증을 없애려고 심하게 긁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피부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의사 처방 없이 연고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무턱대고 호르몬 성분의 연고제를 사용하면 모세혈관이 확장하고 피부가 위축하는 부작용이 생겨 증상만 나빠진다.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평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만 잘 조절해도 가려움증이 덜하다. 실내 습도는 65% 정도가 적당하다. 비누로 씻지 말고 샤워나 목욕 후에 보습제로 피부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한다. 보습제는 피부 형태나 증상을 따져 전문가와 상담 후 선택한다. 수영장 이용도 가급적 중단하기를 권장한다. 만약 수영장을 가야 한다면 물에서 나오자마자 보습용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주의한다.날씨가 추우면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는 구순염이란 습진도 생기는데 립스틱 같은 화장품이나 치약·구강 청정제에 의한 알레르기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입술에 침을 바라는 습관이나 담배를 피워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난다.입술이 갈라져 피가 나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생기므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얇게 발라주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 건선 환자, 엷은 옷 착용…어린이는 동창 조심건선 환자도 겨울이 괴롭긴 마찬가지다. 이 질환은 은백색 비늘로 덮인 붉은색 작은 종기나 염증이 온몸 피부에 생긴다. 증상이 심하면 옷을 벗으면 비늘이 떨어질 정도다. 피부 외상이나 춥고 건조한 기후, 일조량 부족, 감기, 흡연, 음주, 스트레스로 건선 증상이 나빠진다. 치료법은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와 광선을 쪼이는 광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로 나뉜다.이지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 환자는 겨울에는 보온 기능이 있으면서 엷은 옷을 여러 겹 입어야 증상 악화를 막는다”고 설명했다.어린이는 밖에서 놀다가 갑자기 손과 발이 빨갛게 변하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동창을 조심해야 한다. 주로 손가락과 발가락, 발뒤꿈치, 코, 귀, 다리에 생기고 열이 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한 붉은색 발진이 생긴다. 때로는 통증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수포나 피부가 헐어 상처가 나는 궤양이 나타난다. 동창은 수시간에 걸쳐 나타나며 보통 2-3주 사이에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만성이면 겨울이 올 때마다 재발한다.이민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동창은 예방이 중요하며 따뜻한 옷을 입어야 한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비타민 복용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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