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준공은 됐으나 아직 외벽은 공사 중인데도 업주 측의 연말특수를 위해 대구시민의 희생을 담보로 개점식을 가졌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대구 신세계의 개점에 맞춰 아침 9시 전부터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앞은 길게 줄을 선 수백명의 시민과 쌀쌀한 칼바람을 맞으며, 경찰과 모범 기사들이 부산하게 교통정리를 하면서 개점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개점식과 함께 신세계 대구점은 거대 자본이 만든 부실한 시민놀이터로 변했다.잦은 사고로 행정처분 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 돼 개점일 맞추기 위해 많게는 3000여 명씩 주야로 공사하면서 부실공사의 우려와 시민의 건강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공사담당자는 비리폭로를 우려해 동부로30길 상인연합회의 마이크를 뺏는 등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4일 면접을 보러 백화점에 방문한 이 모 씨(21·여)는 “하루만에 얼굴과 목에 심한 알러지와 함께 기침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 시민의 건강이 염려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백화점 안에서는 10시의 개점식에 맞춰 마무리하는 공사인부들은 분진으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분주하게 움직였다.이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오픈 기념~! 푸짐한 선물 혜택을 확인하세요”라는 유혹 때문인지 수백명이 줄을 서 기다렸다.안동의 전 모 씨(80)는 “백화점이 생기고 지하철 입구를 기존보다 멀리 만들어 엘리베이터도 옮겨 노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너무 힘들게 해놨다”며 불평했다. 주민 김 모(50·남) 씨도 “이것은 신천4동 주민뿐만 아니라 동대구 역사를 이용하는 모든 통행인들에게도 같은 불편이다”고 말했다.신천4동 상인회는 “상인회에서 건 현수막은 30분도 안 돼 철거하고 정체불명의 급조된 단체의 현수막은 달려있다”며 편파적인 단속을 두고 한 통속이라 비난했다.현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공기에 쫒겨 급하게 마무리된 상태라 아직 수십일은 더 외부공사를 해야 될 것이라며 동구청은 신세계가 8900여 억 원의 공사비를 들인 대공사에서 백화점은 연말 특수를 봐야 한다는 논리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특히, 대구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다중이용시설에 철저한 안전검사가 필수적인데 개점당시까지 공사를 하는 업체의 편을 들고 있다고 했다. 개점을 기다리던 시민들도 “그동안 몇몇 사람의 이익 때문에 시위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과 다른걸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이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사고를 경험하고서도 아직도 대기업의 행태가 후진국을 못 면하고 있다”며 대구의 미래를 걱정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