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이 콧끝을 찌른 20일 새벽 포항시 북구 두호동 ‘해녀의 집’ 앞에서 8명의 해녀들이 물안경과 잠수복을 챙기며 조업 준비를 서둘렀다.11월 말 현재 포항시에 등록된 해녀는 64개 마을 어촌계에 1000여 명.이른 아침 해안가를 산책하다 보면 서너명씩 짝을 지어 작업하는 해녀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포항지역 해녀들은 이른 시간 연안에서 해삼, 고동, 미역 등을 채취하며 생업을 이어간다. 포항 해녀 중에는 제주에서 시집온 사람도 있다.포항해녀들은 “제주 해녀들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제주도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도 같은 일을 하는데,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국내 대표적 해맞이 명소인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상생의 손’이 서 있는 앞바다와 해안가 곳곳에서도 해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호미곶면의 해녀들은 지난 8월 경주에서 열린 국제사진예술연맹총회(FIAP) 참석차 포항을 방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50개국 사진작가 500여 명에게 모습이 공개되면서 세계에 알려지기도 했다.시는 해녀들의 안정된 조업 지원을 위해 2013년 북구 두호동 해안가에 ‘해녀들의 집’을 지어 지원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옷을 갈아입고 바닷물을 씻을 수 있는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한편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는 2015년 말 기준 4377명이 등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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