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대구점은 개점 때부터 위생과 안전대비책이 미흡하다고 연일 언론에서 지적돼 시민들은 불안해 하지만 대구시, 동구청, 소방서 그 어느 기관도 현장 점검을 하지 않았다.대구시민들이 기대할 수 있는 일은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주는 관공서가 아니라 백화점의 처분만 기다리는 일이다. 신세계대구점이 개점한지 10여 일이 지났다.개점 때보다는 한산했지만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본지 기자가 지난 22일 신세계대구점의 환경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지하주차장은 밤에 내린 비로 외벽 군데군데에는 물이 세고, 주차장 바닥과 모서리의 먼지는 개점일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주차장 송풍기 앞을 살펴봤다. 길게 늘어선 송풍기 앞 그릴은 <사진1>과 같이 시멘트와 석고가루가 쌓여 송풍기 바람을 타고 지하로 날리고 있었다. 사실은 한번도 청소한 적이 없으며 시민들은 모른 체 이용하고 있다. 더구나 백화점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하주차요원에게 강제로 마스크를 쓰지 못하게 했다. 주차요원에게 마스크를 착용시켜 마땅히 건강을 지켜 줘야한다. 행정당국은 백화점의 일일 공기질검사 일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하 2층부터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다 옆 표지판을 닦아보니 손가락에 먼지가 새까맣게 묻어나온다<사진2>. 지하1층 신세계 푸드마켓을 돌며 음식전시대 테이블을 문지르니 하얀 먼지가 닦여 나왔다. 마침 빵을 사려던 시민에게 보여주니 백화점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며 황급히 피해버렸다.1층을 살펴보니 비상구는 안내표지판도 없고 서편 비상구는 6층까지 잠겨 있었다. 또 서편 엘리베이터는 점검 중으로 표시돼 있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비상구 한 쪽을 막아도 소방법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소방관계자에게 문의하니 법률적으로 위배된다고 했다. 지하부터 지상 6층 에스컬레이터를 운행하는 중앙홀 에스컬레이터 주변의 빈 공간은 어느 층 할 것 없이 먼지덩어리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사진3>지상 6층 서편 비상구 옆에 안내원이 있어,왜 비상구가 잠겨 있느냐 물으니 공사 중이다라고 했으며, 각 층마다 안내원이 있다고 했으나 기자가 살피고 올 때는 보이지 않았다.비상구에는 손잡이가 없는 문도 있다.지상 의류매장은 그런대로 자리가 잡혔지만 구석의 먼지는 아직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다.지상 9층 신세계에서 심혈을 기울인 ‘쥬라기공원’ 옥상 공원은 낙상 방지용 유리 조임 볼트가 몇 군데 빠지고 없어 불안해 보였고, 공원 화단의 전기줄은 마감되지 않은 노출 상태로 방치됐으며, 주변 화단은 스티로폼 알갱이가 모래와 함께 날려 관리원에게 청소해 줄 것을 말해도 어디인지를 몰랐다. 각 비상계단은 청소를 한 상태지만, 타 백화점의 계단과는 비교할 수가 없으며 천장의 비상점검구는 없는 곳, 공사 중인 곳, 반쯤 닫힌 곳이 있었다.지상 9층 북서쪽 비상구는 잠겨 있고, 지상 6층 커피숍과 같이 비상구는 마감이 덜 된 벽체에다 통로에는 박스가 쌓여 있어 비상구의 개념을 잊고 있는 듯했다.신세계의 안전대책의 수준을 알려 주고 있다.대구시의 변명대로 준공과 쓰레기는 별개라지만 옥상의 쓰레기는 사용 중에 배출한 쓰레기가 아닌 공사 중 발생한 쓰레기가 백화점 성업 중에도 방치 되고<사진4> 있다는 것은 대구시는 시민과는 별개의 행정기관인듯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개점을 촉박하게 하다 보니 여러 가지 미흡한 곳이 많다. 차차 개선하고 있으며 공기정화시스템은 최상이다”라고 말했지만 개점한지 10일이 지나도 개선 되지 않는 것은 관계당국의 묵인 하에 대구시민을 미세먼지로 몰아넣어 돈벌이에만 급급한 상술로 볼 수 밖에 없다.신천동 K 씨는 “대구시는 공사장 미세먼지 단속을 수차례 실시했다. 넓은 공간이 아닌 폐쇠된 공간에서 대구시민 100여만 명이 왕래해도 검사나 단속 한번 없었다는 것은 봐주기식 특혜다”라고 주장했다.논공의 L 씨는 “백화점도 아니다. 애들 데리고 아쿠아리움에 갔는데 눈도 아프고 목도 아파 며칠간 고생했다. 어떻게 개점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조여은·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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