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건강해지겠다는 다짐이 샘물처럼 솟아나지만 실천이 어렵다. 생업전선에 뛰어든 직장인이라면 새해부터 어김없이 술자리가 이어지고 이를 마다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회식이 줄어든 자리엔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이 대체하고 있다. 우리나라 20-40대 10명 중 6명은 혼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직장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한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기 위한 술자리 건강관리법을 알아본다. ▣공복엔 빨리 취해…술자리서 수시로 물 마시면 효과술을 자주 마시면 위와 간에 부담을 줘 피부가 푸석해지고 숙면을 방해한다.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면 술을 마시기 전에 간단한 우유나 치즈를 먹어두는 것이 좋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를 빨리 통과하고 소장에 흡수돼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음주 전에 저녁식사를 하거나 간단히 배를 채워 놓으면 알코올 흡수가 50%가량 감소해 덜 취한다. 술자리에선 가급적 대화를 많이 나누고 천천히 술을 마시기를 권한다. 중간중간 물을 마셔도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술자리에서 물을 넉넉히 마시면 알코올이 물에 희석돼 덜 취할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숙취 증상인 탈수를 예방한다.술을 섞어 마시는 일명 폭탄주는 빨리 취하고 간과 뇌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득이하게 폭탄주를 마시면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한다.안주는 적당히 먹되 감이나 두부 종류가 궁합이 잘 맞는다. 건강한 성인이 1시간 동안 분해하는 알코올량은 6g 정도다. 보통 소주 1병(360ml) 분량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10시간 넘게 걸린다. 하루에 마시는 주량은 남성 소주 3잔, 여성은 1.5잔 이하가 적당하다. 쓴맛을 없앤다며 탄산음료를 술과 섞어 마시면 숙취만 더 심해진다. ▣음주가무 성대에 부담…음주 후 3일은 금주술을 마신 뒤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흥과 취기를 즐기는 한국형 음주문화는 성대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 대사 작용으로 인해 몸속 수분이 마르고 성대가 다치지 않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물질이 덜 분비한다. 음주 후 갈증을 느끼는 이유도 같은 이유로 성대 점막이 마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해장 식품은 콩나물이다. 그 뿌리에 아스파라긴산이 들어 있어 숙취 해소에 제격이다. 뿌리로 내려올수록 많다. 콩나물 머리엔 비타민 B1, 몸통엔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 북어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다. 짐승 피로 만든 선지는 흡수하기 쉬운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해 술독을 풀어준다.김경수 교수는 “술을 마실 땐 안주를 풍부하게 먹고 전날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며 “주량에 맞게 천천히 조금씩 마시면 숙취로 고생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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