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총연출로 각각 결정된 연극 연출가 양정웅(48)과 고선웅(48)은 공연계에 가장 핫한 연출가들이다. ▣ ‘셰익스피어’ 전문가 양정웅 극단 여행자를 이끌고 있는 양 연출은 감각적인 미장센과 드라마틱한 연출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전문가로 통한다. 셰익스피어 여러 작품을 자신만의 색채로 그려내며 호평 받고 있다. 한국적으로 재해석된 ‘한여름 밤의 꿈’이 대표적이다. 장구와 북 등 한국 전통악기를 등장시키고 원작의 요정을 도깨비로 바꾸는 등 한국적 색채를 덧입혔다. 2002년 초연, 2005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했고 2006년에는 한국 연극사상 처음으로 바비칸센터에서 공연하는 등 20여개국에서 선보였다. 2012년 셰익스피어의 영혼으로 통하는 런던 글로브극장에 이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셰익스피어 ‘한여름밤의 꿈’에서 모티브를 얻은 음악극 ‘미드썸머’를 선보였다. 양 연출과 예술의전당이 손잡고 유인촌·남윤호 부자가 출연한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는 2015년 초연과 최근 재연에서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샘컴퍼니와 손잡고 문근영 박정민 주연으로 선보인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 ‘변강쇠, 점 찍고’ 히트 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을 이끌고 있는 고 연출은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창극, 오페라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곳에서 러브콜이 잇따르는 인기 연출가다. 연극 ‘칼로 막베스’와 ‘푸르른 날에’,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뮤지컬 ‘아리랑’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한국인의 초상’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톱 연출가로 자리매김했다. 어떤 장르든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자기화하는 장기가 있다. 올해 4월에는 국립창극단과 손잡고 연출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프랑스 공연계의 심장으로 통하는 테아트르 드 라 빌 극장에 입성, 현지 최초로 창극을 소개한 바 있다. 최근 첫 오페라 연출작 ‘맥베스’ 역시 호평 받았다. 최근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주최 ‘제36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에 선정됐다. 공연계는 양 연출의 미장센과 고 연출의 드라마틱한 성향이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의 정체성에 부합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연출 자리와 관련 끊임없이 잡음이 들려왔다. 지난해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이 총연출을 그만뒀고, 이후 패션디자이너 겸 공연 연출가인 정구호가 총연출로 임명됐지만 조직위 등과 갈등을 빚고 중간에 사퇴했다.조직위 관계자는 “송승환 총감독(PMC프로덕션 대표)이 공연계 연출가들을 물색해 양정웅씨와 고선웅을 총연출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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