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29명이 27일 오전 “새누리당은 더 이상 공당이 아니다”라며, 집단 탈당과 분당을 선언했지만 새누리당의 최대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는 유승민(대구 동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만 포함됐다.이들은 분당 선언문에서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 “새누리당 내 친박 패권 세력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망각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사상 최악의 헌법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국민 앞에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이어 “기득권에 매달려 반성과 쇄신을 끝내 거부하고 국민으로부터 공분의 대상이 된 새누리당은 더 이상 공당일 수 없다”며, “정의로운 대한민국,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할 새로운 보수정당을 세워가겠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대다수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인 대구·경북 지역은 적게는 5명, 최대 10여 명이 참여할 것이란 당초 전망이 무색하게 전체 의원 25명 가운데 단 2명만 이번 탈당에 참여했을 뿐이다.현재 경북 지역 의원 13명 전원과 대구 지역 의원 12명 중 10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탈당과 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지난 25일 당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구 사무소에서 가진 탈당 관련 설명회에서 김상훈(대구 서구), 곽대훈(대구 달서갑), 정태옥(대구 북갑) 의원 등을 탈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로 거론했지만 무산됐다.특히, 원내대표 경선 직후 밝힌 탈당 예고 당시 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던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군) 의원마저 이번 탈당 결행에는 빠졌다.물론 유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은 조만간 2차, 3차 등 추가 탈당자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또한 충청권 의원에 국한될 뿐 대구·경북권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것이 지역 분위기다. 실제 이날 오전 매일신문과 TBC가 공동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대구 시민들은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해 찬성 46.3%, 반대 48.3%로 나타났고 경북 도민들은 찬성 43.6%와 반대 49.8%로 모두 반대의견이 우세했다. 게다가 의원들은 지역구 현장에서는 여론조사보다 훨씬 더 강한 반대 여론이 있다며, 새누리당 탈당과 신당 참여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지역민들의 명령은 당에 남아 당을 개혁하든 인적 청산을 하든 뼈를 깎는 노력을 하라는 것”이라며, “이 명령을 거부하고 나가려면 다른 의원들에게 조급하게 매달리지 말고 그냥 본인들이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유승민 의원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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