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 백신 공급량은 충분한데 정작 일선 병의원에 가면 백신을 맞을 수 없는 불편이 이어지자 보건당국이 백신 공급자와 병의원간 핫라인을 구축해 원활한 백신 수급을 돕는다. 질병관리본부는 일선 병의원의 원활한 백신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6일 의료인, 백신 제조 공급사 등이 참석한 백신수급회의를 열고 핫라인 구축을 협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으로 의료기관은 핫라인을 통해 필요한 백신을 제조사로 직접 요청할 경우 소량이라도 즉시 추가공급받을 수 있다. 질본에 따르면 2016년 국내에서 생산된 독감 백신은 총 2200만 도즈다. 이 중 약 800만 도즈는 국가무료접종사업(65세 이상 노인·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과 지방자치단체 구매분으로 사용 됐다. 나머지 1400만 도즈는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구매해 일반인 대상 유료접종으로 사용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의료계와 지자체는 “배송 시간 탓에 일부 의료기관에 유료용 백신 공급이 일시 지연된 경우는 있지만 전반적인 백신 공급은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백신 제조사 역시 “만성질환자, 임신부, 학생 등 유료 백신 물량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질본은 백신 공급량이 부족하지 않음에도 일부 병의원에서 백신을 맞을 수 없는 것은 접종 수요 감소로 인한 손실을 우려해 의료기관에서 백신 구입을 망설이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독감 백신의 유효기간은 1년으로 다음 해 겨울에는 사용할 수가 없다.이에 질본은 핫라인을 통해 의료기관이 필요한 양의 백신을 제조사로부터 추가 공급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아울러 질본은 독감이 유행 중이라도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합병증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유행이 증가하고 있는 학생, 직장인도 자율적으로 예방접종 맞을 것을 당부했다. 질본은 지금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면 이듬해 봄철 유행하는 B형 독감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형 독감은 A형 독감보다 증상이 비교적 가볍지만 유행이 길게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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