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 신년교례회는 지난 4·13 총선에서의 의석 상실과 개혁보수신당으로 옮긴 의원들의 빈 자리가 컸고 경북 지역 국회의원이 대거 불참해 최근 당내 사정을 여지없이 드러냈다.신년교례회는 윤재옥(대구 달서을) 대구시당 위원장과 백승주(경북 구미갑) 경북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과 시·군·구의원,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등 각급 단체장, 당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외견상 성황을 이뤘다.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대구 북을에서 무소속 홍의락 의원에게 의석을 내준데 이어 개혁보수신당으로 옮긴 유승민(대구 동을)·주호영(대구 수성을)마저 빠져 8명의 현역의원만 참석했다.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은 절반도 참석하지 않아 역대 신년교례회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경북 지역 13곳의 지역구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백 위원장을 포함해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김광림(경북 안동), 김석기(경북 경주), 장석춘(경북 구미을) 의원 등 5명만 참석했다.새누리당을 탈당한 개혁보수신당 관계자들이 연일 새누리당에서 1월 중으로 2차, 3차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의 신년교례회 대거 불참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경북도당 관계자는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새누리당 신년교례회에 이렇게 많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불참한 사례는 없다”며 “대부분 개인 일정상의 이유를 밝혔지만 탈당과 잔류를 두고 고민하는 상황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윤재옥 대구시당 위원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품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자성하겠다”며 “그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지켜야 할 보수의 가치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한편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인적 청산의 대상자로 사실상 지목된 최경환 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마지막 1인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킬 것”이라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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