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업계 2위 도매상인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출판계는 술렁거렸다. 침체된 분위기로 한해를 시작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정부와 출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쇄신을 위한 계기로 여기자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스타 작가의 신작, 대선 이슈 등 출판계의 활황이 기대되는 이슈도 많다. 몇 개의 큰 카테고리로 2017년 출판계 지형도를 점쳐봤다. ▣제4차 출판문화산업진흥계획송인서적 부도로 인해 충격을 받은 출판계에서는 특히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제4차 출판문화산업진흥계획’(2017∼2021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간 진흥 계획은 거대하고 추상적인 과제 설정으로 인해, 고질적인 출판업계 위기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유통 상의 병폐 등 송인서적 부도로 인해 구체적인 문제점이 진단된 만큼 이번 계획에서는 실효성이 있는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송인서적 부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출판계에 1-2%대의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출판계 유통 선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스타 작가 신작 우르르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밟아온 황석영은 자전 소설 ‘수인’을 상반기 안에 내놓는다. 내놓은 신작마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리는 김영하와 김애란은 여름께 소설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표백’ ‘댓글부대’ ‘한국이 싫어서’ ‘우리의 소원은 전쟁’ 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흥행에 성공하는 ‘블루칩 작가’ 장강명은 SF소설 ‘아스타틴’을 6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역시 인기 작가인 공지영, 박민규, 이정명 신작도 예정됐다. 김연수는 신작 산문집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작가들도 빼놓을 수 없다. 마니아층을 보유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잠’, 요 네스뵈의 ‘팬텀’ 역시 국내 번역, 출간이 예정됐다. ▣정치 열기, 출판계마저 달군다 올해는 대선의 해다. 지난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의 생각’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예에서 보듯, 유력 대선 주자 관련해서 각종 책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대선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면서 출판계의 대선을 향한 풍향계는 바짝 높이 솟아 있다. 올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30년을 맞는다. 민주화 등 이와 관련 각종 책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인문 서적과 페미니즘 이슈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 교수는 상반기 중 서울 편을 펴낸다. ‘피로사회’ ‘투명사회’로 잘 알려진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신작도 상반기 중 선보인다. 베스트셀러 ‘사피엔스’로 신드롬을 일으킨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가 기대작이다. 지난해 출판계 화두 중 하나였던 페미니즘의 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 겸 비판 이론가인 낸시 프레이저의 ‘페미니즘의 역습’이 상반기 중 나온다. 이밖에 혼밥, 혼술 등 혼자 즐기는 문화가 일반화가 되면서 관련 책들도 잇달아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 송인서적 부도로 유통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서점계에서는 개성과 카테고리를 특화한 작은 서점의 대안 유통 등이 여전히 강세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강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한국인 첫 수상, 파리도서전 주빈국 선정 등 출판 한류를 확인한 지난해의 여세가 이어질 지 관심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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