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올해 ‘근·현대문화유산 보호제도’를 도입해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때 신었던 스케이트 등을 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도 주요업무계획’을 9일 발표했다. 업무계획에서 문화재청은 2017년도 비전을 ‘국민에게 사랑받는 문화재정책의 구현’으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중점정책과제로 △문화유산의 보존·전승체계 확립, △문화유산 활용 경쟁력 제고, △국제위상 강화 및 국민 참여 확대를 선정했다. ‘문화유산의 보존·전승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일제강점기에 변형·훼손된 경복궁·덕수궁 등 궁궐문화재와 조선왕릉 능제 복원·정비, ‘고도(古都) 정체성’ 회복을 위한 백제·신라 핵심유적의 정비·복원을 지속하고, 허용기준 재조정 확대와 문화재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성 요소 기준 마련 등 합리적인 역사문화환경 조성에 힘쓰기로 했다. 또한, 문화재 분류·지정체계 등 문화재 중장기 정책 연구와 문화재위원회 운영제도의 합리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연로한 전수교육조교의 경우 명예보유자로 인정하고 차세대 전승자인 이수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인간문화재’명예의 전당’을 조성해 전승자의 자긍심을 고취할 예정이다.아울러, 대규모 지진 등에 대비해 지진대응 매뉴얼을 개선하고 민속마을에 사는 주민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위기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방재기반 강화를 위한 실험연구동과 2차 피해방지 대비체계를 구축해 체계적인 문화재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문화유산 활용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궁궐활용 및 고궁‧왕릉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문화재 야행을 확대해 지역별 문화유산 프로그램을 고급화‧차별화할 계획이다.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대한제국 선포식·즉위식,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 창덕궁 달빛기행과 야간특별관람을 상설화·고급화하는 등 대표 궁궐 활용프로그램을 개발·확대한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호 체계도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제작·건설·형성된 후 50년이 지난 문화재 중에서 등록문화재가 선정된다. 그런데 그간 ‘제작 시점 50년’이라는 규정 때문에  훼손 위기의 근현대 문화재들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올해 이 규정을 손봐 2010년 밴쿠버올림픽 김연아 금메달 스케이트, 1974년 수도권 전철 개통 시 전동차 등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문화재도 보호할 예정이다. 또한 점단위 등록문화재도 상호 연계성 있는 면단위로 등록대상을 확대해 보존해나갈 계획이다.그리고 국제위상을 강화하고 국민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국외문화재 환수와 문화재지킴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올 12월에는 170여 개 협약국 대표단 등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에서 ‘제12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를 개최해 국제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한양도성’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 등이 올해 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될 예정이다.아울러, 국외소재문화재의 환수 조사도 강화한다. 유럽·미국 주요 박물관의 유물 7000여 점을 실태조사하고, 출처조사를 국내문헌 중심에서 외국기관 소장이력 조사로 확대하고 19개국 330여 개소의 온라인 경매소에 대한 유통조사도 시행한다. 올해 내로 ‘주미대한제국 공사관’ 박물관도 개관해 우리 문화유산을 외국 현지에서 홍보해나가는 모범사례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의 2017년 예산은 7891억 원이다. 지난해 7311억 원에 비해 7.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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