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이어진 포근한 봄 날씨가 물러가고 9일부터 겨울 한파가 몰려온다. 갑작스러운 강추위는 고위험군인 75세 이상 노인과 노숙인,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자 건강에 치명적이다.강추위에 무리한 신체활동은 혈압상승으로 이어져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 한랭 질환도 예외가 아니다. 새벽까지 내륙 곳곳에 비와 눈이 내려 겨울 낙상사고 위험도 높아졌다. ▣저체온증·동상 위험…머릿속 시한폭탄 뇌출혈추위에 대처하지 못하면 한랭 질환에 쉽게 걸린다. 이 중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몸이 춥고 떨리는 오한, 호흡장애,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근육이 굳고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오고 심하면 의식을 잃는다. 우리 몸의 정상체온은 36.5-37도 사이다.저체온증에 걸리면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담요로 온몸을 감싸 체온을 올리면 대부분 증상이 없어진다. 환자가 의식을 잃었다면 심폐소생술과 함께 수액을 공급하는 처치를 해야 한다.동상은 영하 2-10도 강추위에 장시간 노출된 손가락과 발가락, 귀, 코 등의 감각이 없어지고 통증이 생기면서, 신체 말단부에 피가 잘 흐르지 않아 조직이 죽은 증상이다. 동상을 입은 신체부위는 기온이 오르면 세포가 터지면서 손발톱은 모양이 바뀌고 피부 색깔이 검게 변한다. 어린이는 성장판이 다쳐 손가락과 발가락 길이가 짧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동상은 정상체온을 회복하면 대부분 낫는다. 중증은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37-42도 온수에 동상을 입은 피부를 담가 녹이는 치료를 받는다. 이때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처방해야 한다.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꾸리고 담배를 끊어야 회복이 빠르다. 동창은 동상보다 가벼운 질환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도 습도나 바람,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가려움증이나 따가움이 주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하면 피부에 물집이 잡힌다. 따뜻한 곳에서 잘 쉬면 대부분 낫지만 증상이 오래가면 약물 치료를 권한다. 노인들은 낙상사고가 위험하다. 빗길이나 빙판길에 넘어져 엉덩이뼈를 다치면 움직이지 못하고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서다. 예방법으로는 비나 눈이 내린 다음 날 실내에서 지내고 사고를 당하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는다.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몸속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해 뇌출혈 위험이 커진다. 뇌속 혈관인 뇌동맥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터지면 혈액이 뇌 밖으로 흘러 극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예고없는 뇌동맥 파열은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끊어 후유증이 남고 심한 경우 사망한다. 만성질환을 앓거나 고도비만 환자는 가급적 무리한 야외활동을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관리가 필수다.▣내복은 보온의 황제…두꺼운 양말·모자도 효과의사들이 추천하는 한파 예방법은 ‘내복입기’이다. 내복만 잘 입어도 체온 2.4도가 오르고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 내복은 몸속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고 피부 분비물을 흡수해 ‘보온의 황제’로 불린다.내복이 불편하면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입는다. 내복을 대체할 내의는 구김이 없고 신축성이 좋아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하는 메리노울이나 쿨맥스 같은 기능성 원단제품을 추천한다. 피부에 맞닿은 부위에 체온을 올려주는 발열 제품도 좋다. 내복 위에 보온성이 우수한 양모, 패딩류, 니트류 등을 착용하면 보온 효과가 뛰어나다. 추운 날에는 팔과 다리보다 머리와 몸통을 집중적으로 감싸면 추위가 덜하다. 특히 목도리가 보온효과가 있다. 솜이 들어가고 목까지 올라오는 조끼가 대표적이다. 사무실이나 집 안에서는 두꺼운 카디건이나 스웨터를 입는다. 멋을 내는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양말이나 발토시, 모자도 강추위에 몸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의류다. 야외활동이 많다면 두껍고 긴 양말을 신고 스타킹은 안쪽에 기모가 있는 제품을 고른다. 실내에서 발이 춥다면 덧신이나 안쪽에 기모가 있는 신발을 신는다. 발에 땀이 많으면 외출할 때 습기를 빨아들이는 쿨맥스 소재로 여벌의 양말을 챙겨둔다.모자는 앞창이 있고 귀까지 덮으면서 울과 아크릴 섬유가 혼용된 제품을 추천한다. 장갑은 방수 기능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벙어리장갑은 손목에 밴드가 있는 제품이 추위를 막는다.바지는 밑 통이 좁은 제품을 고르고 점퍼는 옷감 사이에 새 깃털을 넣은 다운점퍼가 따뜻하다. 점퍼는 품이 넉넉한 제품을 고르고 안에 카디건을 겹쳐 입으면 옷과 옷 사이에 멈춘 ‘정지 공기층’이 잘 형성돼 야외에서도 춥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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