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인산염)’ 가격이 올 3분기부터 낮아질 전망이다. 타미플루 특허가 오는 8월에 만료돼 국내 복제약이 대거 출시되면 기존 독감치료제 약값은 30%가량 인하되기 때문이다.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독감치료제는 스위스제약사 로슈의 ‘타미플루’와 한미약품 ‘한미플루’, GSK ‘리렌자’ 3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실제 치료에 자주 사용되는 약물은 먹는 알약인 타미플루와 한미플루다.1996년 국내 출시된 타미플루는 올 2월 한미약품이 타미플루 특허를 회피해 한미플루를 내놓기 전까지 사실상 대체약이 없어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매년초 정부차원의 약가인하가 진행됐지만 환자부담은 크게 줄지 않았다.실제 타미플루는 40kg 이상 체중을 가진 환자에 1일 2회 투여되는 75mg 기준으로 했을 때 1캡슐당 2586원에 달한다. 제품은 30mg, 45mg, 75mg 용량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환자에게 5일 복용이 권장된다고 보면 75mg 처방 기준으로 1인당 약값은 2만6000원 수준이다. 타미플루는 전문의약품으로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진료비와 약국 조제비를 더하면 환자가 내는 돈은 최대 3만 원이 넘는다.특히 지난해에는 한미약품이 타미플루 성분에서 일부 화학구조를 바꾼 항바이러스제 ‘한미플루’를 출시했지만 타미플루 약값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미플루는 타미플루의 복제약이 아닌 자료제출 의약품으로 포함되어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는 무관했다.때문에 국내에서는 타미플루 복제약이 나와야 환자부담이 줄어든다. 타미플루 복제약은 타미플루의 조성물특허가 끝나는 8월 22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현재 대원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삼성제약,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유한양행, 유유제약 등이 복제약을 준비 중이다.국내에서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 오리지널 제품의 가격은 기존 약가의 30%가 인하된다. 복제약은 1년간 기존 오리지널 제품의 약가 대비 59.5% 수준으로 가격을 정한다. 출시 1년 후에는 오리지널과 복제약 모두 53.55% 수준으로 다시 인하된다.이에 따라 타미플루의 경우, 75mg 제품 1캡슐 당 보험이 적용된 약가는 2586원에서 30% 인하된 1810원을 형성할 예정이다. 또 1년이 지난 2018년에는 1525원 상한에서 복제약과 타미플루가 동일하게 경쟁한다.복제약을 준비 중인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미 판매허가까지 획득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올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 가을 독감에는 다양한 치료제 공급이 원활히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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