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지역업체와 상생은 구호에 그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하 신세계)은 복합환승센터와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 영업반경이 대구시민 뿐 아니라 경산, 구미, 왜관, 영천의 주민까지 미치고 있다.  신세계의 개점으로 지역의 상권은 신세계로 몰리지만 정작 지역민들을 위한 상생할 수 있는 배분은 없다는 지적이다.대구에 영업 중인 L 백화점, H 백화점 등은 오픈에 맞춰 시설관리와 청소용역업체의 선정 시 경쟁입찰을 통해 결정했다. 그러나 신세계는 청소용역과 시설관리업체를 ㈜인평시스템에 전관예우와 밀어주기식으로 계약을 했다. 대표 P 씨는 신세계 푸드 의정부지점장 출신으로 신세계그룹의 전직 상무급으로 서울 서초구에 거주 중이기 때문이다.  관리업체로 선정된 ㈜인평시스템은 작년 5월 26일 설립에 관한 법인등기가 완료됐다.지난해 6월 한창 공사 중인 신세계 임시사무실 청소용역 및 동대구역 임시 주자창 위탁운영계약을 체결했다. 용역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백화점 같은 대형 시설의 인력공급 용역업체 선정 시 각종 평가 항목에 따라 업체를 검증해야 하며,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업체가 선정됨이 당연하다고 했다.대구에서 청소대행업을 하는 H 씨는 “신세계가 사기업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지역에 진출한 타 백화점은 향토기업을 배려해 지역업체의 참여로 경쟁입찰로 했다. 그러나 신세계는 ㈜인평시스템을 미리 낙점을 해두고 지역업체를 위한 공고나 공문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한, “신세계의 규모로 볼 때 청소용역에 120여 명 주차관리와 건물관리 등에 300-400여 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며 입찰의 기회를 기다렸지만 ㈜인평시스템에서 모두를 관리한다. 타사는 각 부분별로 구분해 지역업체에 배분해 운영하고 있다”며 신세계의 독점에 일격을 가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지난달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구 신세계는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역상생과 발전에 이바지하는 자랑스러운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큰 소리쳤다.H 씨는 “신세계는 지역상생이라는 미명하에 절차상 법적 하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지역의 업체는 단지 인평에서 몇 명 뽑더라 외에는 아무 정보가 없다”며, “지역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명분 뿐이다. 차라리 신세계가 자회사를 만든 거나 다를 바 없다”고 말하는 등 지역용역업체의 반응은 싸늘하다. 유일하게 지역 보안업체 M사와 계약을 했지만 이 또한 모 씨의 개입이 있었다는 소문으로 석연치 않다.청소대행업을 하는 H 씨는 “인근의 영세상권이 신세계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말로만 상생하지 말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신세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여은·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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