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단체가 생활인 과다사망·은폐·강제노동·폭행·갈취·횡령 등의 각종 의혹으로 공분을 산 대구시립희망원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조환길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1일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에 위치한 계산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과 비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조환길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이사장은 사퇴하라”며, 이같이 밝혔다.대책위는 “국가인권위원회 판결로 수많은 인권침해가 사실로 인정됐고 검찰수사와 판결을 통해 희망원 비자금조성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책임을 지겠다던 관계자들은 아직도 현장에서 버젓이 근무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대책위는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에 대해서는 “36년간 희망원을 운영하며, 다른 복지시설의 모범이 돼야 했지만, 희망원을 인권침해와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 절하했다.대책위는 조 대주교가 지난 10월 12일 사과문을 통해 ‘교구장으로서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떤 진상조사 발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조 대주교의 이 같은 행동은 지난 10월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대구희망원 비리의혹을 다뤄 사회적 파장이 일자, 교구 누리집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을 뿐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는 것이 대책위 측의 주장이다.대책위는 “신자들의 고해를 듣고 용서할 권한을 가진 대주교와 사제들이 어떻게 이런 죄를 저지르고도 아무도 시민들에게 고백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냐”고 반문하며, “오히려 은폐와 증거인멸로 시민을 농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마지막으로 대책위는 “조환길 대주교가 이사장으로 있는 천주교회는 인권유린과 비리의 오명을 단절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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