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미탄사(味呑寺)지 삼층석탑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928호가 됐다. 경주시 구황동 433-4 외 2필지에 있는 신라 시대 것이다. 문화재청이 지정한 면적은 171.88㎡다. 높이 6.12m에 부재 35매로 이뤄진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기단부와 탑신부의 일부 부재가 소실된 채 방치돼 있었다. 남은 부재들을 활용해 1980년 복원했다. 소실된 부재는 새 돌을 다듬어 조립했다. 새 재료로 보강·보충해 원 재료와 이질감은 있다. 하지만 최초로 신라석탑 기초부의 형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를 한 석탑이라는 점, 형태가 정연하고 적절한 비례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크다. 일반적인 석탑의 판축(板築)기법과 달리 잡석과 진흙을 다져 불을 지피는 방식으로 한 단이 완성될 때마다 굳히면서 쌓아나가는 기초부의 판축 축조방식을 사용했다. 초석 아래 돌로 쌓은 기초 부분인 기단부 적심(積心) 안에서 지진구(地鎭具)가 출토되는 등 특이하며 학술적인 의미도 있다. 한국석탑 연구의 실증적 자료다.미탄사는 황룡사 남쪽에 있다고 삼국유사에 전한다. 고려 후기까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지(門址)도 2차례 이상 중건된 것으로 확인된다.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 석탑양식이 변화하는 과도기적 요소를 지녔다. 석탑이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는 9세기 혹은 10세기 초에는 앞 시대보다 석탑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런 흐름과 달리 드물게 규모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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