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들이 박근혜 정부가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아 문화예술인을 공공지원에서 배제하고 검열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항의하기 위해 11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박근혜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이하 예술행동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캠핑촌에 120여 명이 모여 ‘블랙리스트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세종시 정부종합청사로 이동했다.충북 지역 예술인 및 공주대 학생 130여 명은 노란 우산을 쓰고 ‘블랙리스트 버스’를 환영했다. 이들은 세종시 문체부 앞에 ‘블랙리스트’(Black List)라고 새겨진 대형 면도날 등을 설치하고, 약 30분간 검은 봉지를 뒤집어쓰고 침묵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했다. 퍼포먼스 이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문화정책에 대한 규탄 발언을 자유롭게 이어갔다. 자유 발언 도중에 송경동 시인은 “예술 검열과 블랙리스트 사태가 문화행정 파괴의 실체”라며, “예술가를 비롯해 국민이 누리고 지켜야 할 대한민국 헌법22조가 침해됐다”고 했다. 또 신재훈 연출가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관련해 청문회 위증 혐의로 고발까지 됐다”며, “검열융성을 주도한 의혹이 있는 조 장관의 즉각적인 사퇴와 수사를 촉구한다”고도 했다.예술행동위는 이날 오후 7시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 문화제’를 세종청사 16번 주차장에서 개최했고, 12일 오전 8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해산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예술행동위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4일부터 현재까지 광화문광장에 캠핑촌을 만들고 농성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월 31일까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11-12일 1박 2일간 항의 집회를 세종시 문체부 앞에서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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