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고려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이 경매에 나온다. 고미술·취미예술품 전문 경매회사 코베이가 오는 18일 진행하는 올해 첫 오프라인 경매에 김해 부호장(府戶長) 허진수의 묵서(墨書) 발원문이 담긴 국보급 초조대장경을 출품한다고 13일 밝혔다. 코베이에 따르면 초조대장경은 거란 침입의 국가적 위기 속에서 국가적 프로젝트로 고려 현종 2년(1011년) 발원해 선종 4년(1087년)에 완성된 것으로, 팔만대장경보다 200여 년 앞서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이다.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으로 ‘대반야경’, ‘반야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단순한 불교 경전을 넘어 당대의 시대상, 생활상과 더불어,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등 각 분야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사료다.  코베이 측은 “이번 경매에 출품된 고려 초조대장경은 ‘고려 정종 12년(1046년) 국왕과 국가의 평화를 빌고 아버지의 명복과 어머니의 수복을 빌기 위해 본 경전을 찍었다’는 내용의 김해 부호장 허진수의 묵서 발원문이 담겨 있어 그동안 발견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묵서 발원문은 ‘고려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 총 600권 중 일부에서만 확인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학술조사에서 따르면 허진수의 묵서 발원문은 6첩에서만 확인되는데,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이 그 6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경매 시작가는 6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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