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의 공식적인 대선출마 선언 시점을 놓고 지역정가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경북도 및 지역정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대권 도전에 뜻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출해 왔다. 작년 11월 30일 경북도의회 정례회에서 김수문(의성) 의원이 “경기, 전남, 충남, 제주 도지사들은 대권 도전 의사를 표명하는데 김관용 지사도 대권 도전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김 지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간접 시사했다. 이어 “지역 사랑에 대한 여망을 깊이 새기고, 역사 대장정을 함께 하라는 도민들의 뜻을 받들도록 하겠다”며 “주어진다면 소명을 갖고 나라를 지킬 각오가 돼 있다”고 대권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경북도청 북카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대권 도전에 뜻이 있음을 다시 한번 내비췄다.김 지사는 당시 분당 조짐을 보이고 있던 새누리당 사태와 관련, “위기가 왔을 때 지도자가 필요하다. 당 화합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다 하겠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그러면서 대권 도전 의사의 진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권도전은 국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우회적으로 대권 도전에 뜻이 있음을 나타냈다.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대선 출마 공식선언 시기는 언제일까.지역정가에서는 설 연휴 직전을 지목한다. 연휴 동안 자연스럽게 귀성객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사전검증 작업은 물론 국민들의 반응을 떠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조기 대선 움직임, 대선 후보들의 발 빠른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늦출 수는 없다.김 지사의 최측근은 “최근 주변에서 대선 출마 권유가 많아 지사님의 고민도 깊다”며 대선 출마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만큼 출마선언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끝까지 (출마선언을 ) 안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주변의 출마 권유는 김 지사가 ‘뉴페이스’로 신선감을 줄 수 있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김 지사는 ‘흙수저’로 태어나 3선 구미시장에 이어 쉼 없이 3선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감동적인 스토리가 넉넉하다. 대선후보 경선 흥행에 돌풍을 불러올 다크호스가 분명하다는 시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김 지사가 비록 정확한 출마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행보에서 사전포석 준비는 이미 끝났음이 여러 곳에서 포착된다. 지난달 경북도청 북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 시점을 전후해 김 지사를 중심축으로 하는 ‘용포럼’(사이트에는 젊음을 상징하는 ‘YOUNG 포럼’이라고 적혀 있다)과 ‘미래보수포럼’이 등장했다.김 지사의 이름을 딴 용포럼은 등장 2주 만에 전국 각지에서 회원 2만여 명을 모으며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교수와 변호사 등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미래보수포럼은 벌써 100여 명이 김 지사를 중심으로 응집했다.이들 단체는 김 지사가 대권 도전을 포기하고 타 후보 진영에 붙더라도 일정 지분을 요구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간주된다.특히,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3선 도지사 임기 말 행정 공백을 없애는 것은 물론 대구·경북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가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지난 14일에는 안동 하회마을을 찾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 지사가 충효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당면과제인 당 개혁 방안과 인적 청산 문제는 물론 김 지사의 대선후보 출마건이 거론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진보 쪽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나서 흥행에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보수 쪽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독주한다고 해서 다른 대항마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이는 무조건 지는 게임”이라고 내다봤다. 김 지사의 최측근은 “늦어도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초순이면 대선출마 선언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설사 대권을 포기하더라도 김 지사는 보수단체가 재결집해 어떤 후보가 대권에 도전하든 보수정권 재창출에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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