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아이에게 ‘건강하다’는 덕담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7년 사이에 우리나라 0-6세 영유아 비만율이 2배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실제 “어른이 되면 살이 다 키로 갈 것”이란 믿음은 근거를 찾기 어렵다. 오히려 정반대일 수 있다. 어린 시절 뚱뚱한 체형은 성인이 돼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귀엽다고, 젖살이라고 소아비만을 방치하는 건 아이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보통 3세부터 증상 보여…만성질환에 스트레스소아비만은 보통 3세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의학적으로 지방세포가 급증하거나 크기가 커진 경우, 몸속 피하조직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소아비만으로 진단한다. 성인과 달리 ‘소아청소년 체중 성장도표’란 기준에 따라 비만 여부를 판단한다. 생후 24개월 미만 영아는 비만 대신 과체중이란 표현을 쓴다.소아비만 발병 원인은 단순성과 원인 질환이 있는 증후성으로 나뉜다. 단순성 비만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심리·유전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대부분의 소아 비만이 단순성이다. 증후성 비만은 뇌와 척수를 포함한 중추신경계 이상이나 약물 등이 원인이다.양혜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에 걸린 아이는 또래보다 체격이 커 보이지만 사춘기가 빨리 온 착시효과가 많다”며, “성인이 되면 오히려 키가 작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비만은 동심에 큰 상처를 준다.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거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아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는 소아비만 환자가 늘고 있다. 신체적 열등감과 불안감이 아이 자존감을 해친다.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심리적 안정감 중요의사들은 소아비만 환자에게 식이요법 외에 운동요법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달리기와 걷기, 자전거 타기, 줄넘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유산소 운동은 최수 일주일에 3일 이상 하고 점차 운동강도를 높인다. 처음에 15분 정도로 시작해 30-40분까지 늘려가는 방법이 좋다.부모의 애정 어린 관심은 아이가 살을 빼도록 돕는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운동이 있으면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활동량을 늘린다. 아이의 비만은 부모의 거울일 수 있다. 아빠와 엄마 중 한쪽이 비만이면 자녀가 뚱뚱할 가능성은 40% 수준이다. 부모 둘 다 뚱뚱하면 자녀가 비만을 겪을 가능성은 80%로 치솟는다. 이대용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뚱뚱한 아이들은 심리적 안정감이 매우 중요하다”며, “열등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지 살피고 관리해야 비만을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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