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산부의 평균 에너지 섭취량이 권장량 대비 10% 정도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칼슘, 철분, 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 등은 모두 일일 권장섭취량보다 많게는 60% 이상 적어 임산부의 보충제 사용을 권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을지대병원 간호학과 조동숙 교수팀은 2014년 6-9월 서울의 두 병원 산부인과 외래를 방문한 평균 연령 32.8세의 임신부 198명을 대상으로 산전 관리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결론지었다.이 연구결과(임부의 염분 기호도와 식이섭취, 소디움 섭취 실태)는 여성건강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대상 임신부의 하루 칼로리 섭취량은 1757㎉으로, 권장 영양섭취 기준의 90% 수준에 그쳤다. 2010년과 2015년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서 임산부에 필요한 에너지 섭취량을 △19-29세 2100-2550㎉ △30-39세 1900-2350㎉로 권장하고 있는 것에 미치지 못했다.2010년 국민영양통계 기준으로도 가임기 여성의 연령별 영양섭취 권장량 △19-29세 1831㎉ △30-39세 1777㎉ △임신 및 수유부 에너지 섭취 1915㎉보다도 대체로 적었다.주요 에너지원인 단백질·지방·탄수화물은 하루 평균 각각 73g(16%), 60g(29%), 243g(55%)를 섭취해 에너지적정비율을 충족하고 있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하지만 칼슘, 철분, 엽산 등은 권장량 대비 모두 부족했다. 태아의 성장과 모체 조직의 증가하는 데 필요한 칼슘은 하루 평균 평균 595㎎으로 일일 권장량 700㎎의 85% 수준에 그쳤다. 빈혈을 예방하고 분만 시 출혈로 인한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철분 섭취량은 12㎎로 권장량(24㎎)의 50%에 불과했다.엽산은 216㎍로 임신부 1일 권장섭취량인 620㎍의 34.8% 수준에 그쳤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계 결손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 3개월 전부터 복용을 권장하고 있고, 임신 초 엽산이 부족하면 정상 세포분열에 장애가 초래되어 태아에게 신경관손상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조 교수는 “임산부나 가임기 여성의 영양 섭취 상태가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며 “가임기 여성과 임부를 대상으로 칼슘, 철분, 엽산 보충제 사용에 대한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나트륨은 하루 평균 3504㎎ 섭취해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섭취 제한 권장량의 1.7배를 초과했다. 임신부의 소변에서 나트륨 배설량을 직접 측정해 산출한 하루 나트륨 섭취추정량도 평균 2882㎎으로 WHO 권장량의 1.4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나트륨 섭취 감소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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