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김남경 씨(가명, 37·여)는 6세 아이와 함께 지난달 방문한 한 소아과의원에서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얘길 들었다. 술 좋아하는 어른들한테나 생기는 줄 알았던 지방간이 아이에게 있다는 것이다. 어릴적 질환상태가 평생을 좌우한다는 의사의 말에 우선 식습관부터 바꾸기 위해 최근 채소위주 식단을 짜기 시작했다. 15일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은 15.4%인 것으로 나타났다. 6명 중 1명이 과체중이라는 얘기다. 이는 아이들의 입맛을 돋우는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습관이 늘어난 것과 신체활동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양혜란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과거에 비해 3-4배 이상 증가했고 지방간질환 같은 비만관련 합병증 역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많이 끼어있는 상태다. 음주와 비만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지방간은 음주를 많이 할 때 생길 수 있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등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오랫동안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합성이 촉진되고, 비만인 경우에는 말 그대로 이미 지방이 많은 상태라 지방간이 되기 쉽다. 따라서 술을 안마시는 아이라도 많이 먹으면 언제든지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양혜란 교수는 “소아청소년 연령에서도 비만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간경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기본적인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조절과 운동, 생활습관 조절이 최선책이다. 체중조절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약물 치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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