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 18일 김해신공항과 연계한 광역 접근교통망 5개 노선을 확충해 영·호남권 어디에서나 1시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밝힘에 따라 대구공항을 군공항과 함께 통합이전해 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한다는 대구시의 당초 목표가 차질을 빚게 됐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군공항인 K-2와 대구공항을 경북지역으로 통합 이전해 전투기소음 민원 해소와 함께 아시아노선은 물론 장거리노선 확보로 대구·경북과 충청·호남 일부까지의 항공수요를 충당하겠다는 마스트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지난해 6월 21일 국토교통부는 영남권 신공항을 김해공항 확장으로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신공항 이용객들의 접근시간 단축과 편의성 개선을 위한 접근교통망으로 동대구-김해공항 직결 철도지선 신설계획 등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김해신공항 개항시기에 맞춰 영·호남 지역에서의 접근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타시도와 연계해 정부에 광역교통망 확충을 지속적으로 건의·협의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국토교통부는 ‘제1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2016-2020년)’에 대구, 경남, 전라 방면에서 3개 노선, 울산 방면에서 2개 노선 확충이 반영된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시 신공항지원본부는 추가로 대구와 울산에서의 KTX는 물론 일반철도 건설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김해신공항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남부권 관문공항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대구시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있어 대구 도심으로부터 1시간 이내의 위치에 대형 활주로를 가진 신공항을 입지함으로써 기존 항공수요는 물론 신규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예비후보지에 대한 주민설명회까지 완료된 상태다.하지만 김해신공항이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영·호남 어디에서나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되면 대구신공항의 항공수요는 당초 예상과 달리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현재 신공항 입지에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경북 군위군의 경우 대구 도심에서 30-40분 거리이지만 대구 남부지역을 포함한 경북 남부지역 대부분은 김해신공항 접근에 필요한 1시간에 근접하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접근 시간이 비슷하거나 다소 짧다고 해도 현재 대구공항 보다 훨씬 많은 항공사 취항과 노선을 보유하게 되는 김해신공항의 경쟁력이 돋보이고 그렇다고 대구신공항의 문어발식 항공노선 확보도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항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대구시가 무조건 대구공항 통합이전 자체에만 매달리지 말고 통합공항이 경쟁력을 가지고 남부권 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조성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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