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선조30년)에 일어난 정유재란(丁酉再亂) 당시 명량해전의 기록이 담긴 사료 ‘사호집’과 역모사건 평정의 공으로 광해군이 하사했던 ‘익사원종공신녹권’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창군은 아산면의 사호 오익창 사당 죽산사(竹山祠)에서 보관 중인 ‘사호집(沙湖集)’과 ‘오익창 익사원종공신녹권(吳益昌 翼社原從功臣錄券)’이 전북 유형문화재 제242호와 제243호로 각각 지정됐다고 23일 밝혔다.고창출신인 오익창(1557∼1635)은 조선시대 선조와 광해, 인조대의 유학자로서 높은 학식을 가진 호남의 선비로 알려져 있다.그의 후손 오성열이 주도해 1773년 3권 2책의 목활자로 간행됐던 ‘사호집’은 임진왜란 당시의 전투사와 정유재란 명량해전에서의 승리과정, 정여립 모반사건에 대한 기록 등을 담은 귀중한 사료다.‘사호집’의 문화재 지정은 올해가 명량해전의 칠주갑(七周甲·60갑자가 7번 반복된 420년)을 맞는 해로 기념비적 의미가 더해졌다.‘사호집’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 ‘오익창 익사원종공신녹권’은 훈련도감 목활자 1책 간행물이다. 1613년(광해군 5년)의 ‘임해군 역모사건’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운 오익창에게 광해군이 하사했다.광해군 폐위 후 ‘익사공신’의 칭호도 모두 삭탈되고 녹권도 대부분 폐기돼 광해군이 하사한 공신녹권 중에서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희귀본 서너권 중의 하나다.한편, ‘사호집’과 ‘오익창 익사공신녹권’의 문화재 지정으로 고창군에는 전북도 유형문화재가 모두 29개로 늘었고 국가지정문화재 및 군 향토문화유산 등 총 94개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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