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해가 바뀌고 설 명절이 다가 오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반가운 정담에 이어 지난날들의 묵은 감정이 불거지기 시작한다. 여기다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술기운이 불난 집에 기름을 뿌리듯 감정이 ‘폭발’해 가정폭력은 어김없이 발생한다. 가정폭력은 전국적으로 쉴 새 없이 급증해 일어나고 있다. 대구에서 2016년도 한 해에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9500여 건 신고, 설 명절 기간에는 70여 건 신고 되어 10여 명 검거됐다. 한편, 대구 여성의 긴급전화 1366 대구센터에서는 작년 한 해 가정폭력 6000여 건 접수받아 보호시설과 의료기관 등에 2300여명을 연계하는 등 처리를 했다. 이런 통계로만 보아도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가정폭력 원인을 분석해보면 대상자는 부부간, 부모와 자식간, 형제․자매․친척간 등 다양하며 이유로는 음주로 인한 갈등과 부부간 성격차이, 재산권 등 경제적 갈등, 자녀비행, 부모부양 등을 들 수 있으며 명절에 시댁과 친정을 방문하는 사소한 문제도 가정폭력으로 이어진다.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서는 가정폭력을 가정 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정의, 가정구성원의 범위는 배우자(사실혼 포함), 배우자관계에 있었던 자, 자기 또는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관계(사실상의 양자관계를 포함)에 있거나 있었던 자, 계부모관계 또는 적자와 서자의 관계에 있거나 있었던 자, 동거하는 친족관계에 있는 자로 정하고 있다.가정폭력이 발생,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112에 신고를 하거나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66(여성위기전화)으로 전화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찰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1월 말까지 가정폭력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해 경찰력을 다하고 모니터링도 실시했으며 연휴기간 중에는 순찰활동도 강화한다. 주변의 따뜻한 손길과 관심으로 가정폭력이 없는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